"인천항은 극심한 세계경제 침체의 위협속에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위기를 극복하면 '새롭고 강한 인천항'으로 거듭 태어날 것입니다."

김종태(62·사진) 인천항만공사(IPA) 사장은 창립 4주년을 맞은 IPA와 인천항의 주변 조건을 위기상황으로 진단했다. 위기는 글로벌 경제 침체에서 왔다.

경제위기는 수출입 물동량 급감으로 이어졌다. 지난 5월말 기준으로 인천항을 통한 물동량은 12만8천633TEU로 전년 대비 25% 급락했다. 특히 세계 최대 생산국인 중국의 물동량 급감은 인천항에 직격탄으로 날아들었다. 인천항 컨테이너 화물의 대중국 물동량은 2003년 43.1%를 시작으로 2005년 62.5%, 지난해에는 65.4%로 중국 의존도가 65%를 점유하고 있었다.

김 사장은 "내년 12월에 수립 예정인 '제3차 항만기본계획'은 감소하고 있는 현재의 인천항 물동량을 기준으로 수립될 가능성이 있다"며 "IPA가 계획하고 있는 신항 개발 규모가 축소될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올해 위기 극복을 위해 인력을 구조조정하고, 항만시설관리 업무를 일원화하기 위해 유관 공공기관인 인천항부두관리공사를 통합했다. 항만부지 임대료와 항만시설 사용료 감면을 추진해 선주와 화주들에게 113억원 가량의 물류비를 절감하도록 했다.

소량화물(LCL)을 수출하는 중소기업들이 인천항을 이용해 보다 빠르게 해외로 제품을 수출할 수 있도록 아암물류 1단지에 콘솔서비스 전용 공동물류센터를 건립할 방침이다.

그동안 LCL을 위한 콘솔서비스가 이뤄지지 않아 소량 화물을 생산하는 중소기업들은 비싼 육상운송 비용을 지불하면서 부산까지 가야했다.

공동물류센터가 개장하면 육상운송료의 60~80%, 부산항 대비 해상운송료의 20~30%가량의 물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IPA는 기대하고 있다.

김 사장은 "인천항은 세계 최대 경제시장으로 자리잡은 중국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고, 인천국제공항과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지닌 전략항만"이라며 "IPA는 항만과 공항을 연계하는 고부가가치 물동량 서비스를 통해 '황해권 최고의 교류중심 거점항만'으로 보다 강해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