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과 경기, 강원 북부 지방에 쏟아진 장 대비는 저기압과 한랭전선의 합작품인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호우특보가 발표된 서울ㆍ경기와 충남 북부ㆍ강원(영동 중남부 제외) 지방에는 한때 시간당 20~60㎜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날 오전 0시부터 오후 4시까지의 누적 강수량은 남양주시 화도읍 205㎜, 가평군 198㎜, 춘천 남산면 197㎜, 과천 184.5㎜, 안양시 동안구 168.5㎜, 군포 166㎜, 서울 송파구 156㎜, 강원 철원군 147.5㎜를 기록했다.

   이날 중부지방에 내린 장대비는 서해 북부 해상에서 느리게 북동진한 저기압과 그 뒤에 형성된 매우 강한 한랭전선이 만났기 때문이라는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저기압의 전면에 온난전선이 형성되면서 장마전선이 약해진 대신 저기압을 따라오던 차갑고 건조한 공기를 머금은 한랭전선이 따뜻한 공기와 만나면서 짧은 시간에 매우 강한 비구름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기상청은 이 한랭전선이 점차 남하하다가 북태평양 고기압과 만나 남해안 일대에 장마전선이 새로 형성되면서 15일 새벽께 전남과 경남 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대만 남서쪽에서 북동진해 중국 남부 지방에 상륙한 열대저압부(TD)에서 새로 형성된 장마전선으로 많은 수증기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열대저압부는 소멸하기 전에 지니고 있던 열과 수증기를 방출하는 성질이 있다"며 "저기압의 장마전선 합류로 내린 비보다 이번 비가 더 강한 집중호우로 돌변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 광주, 울산, 정읍, 마산, 포항, 울산, 제주, 보령 등 남부 지방 일부 지역에서는 북태평양 고기압에서 공급되는 수증기와 대만 부근의 열대저압부로부터 온난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아침 최저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가 나타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