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사람들이 참여하는 인천세계도시축전을 앞두고 범정부 차원의 고강도 신종 플루 대비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국내 감염자가 곧 1천명을 넘길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금까지의 소극적인 신종 플루 대책에서 벗어나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방안을 내놔야 한다는 지적이다.

인천지역에서는 최근 3명의 초등생이 신종 플루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다소 진정되는 양상이지만 부천과 안양, 서울 등지에서는 확산일로에 있어 시민들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부천과 안양, 서울 강남 등지에서는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에서 각각 수십명씩의 신종플루 환자가 집단 발생해 당국이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언제 인천으로 유입될지 모르는 상황인 것이다.

이번 주부터 각급 학교가 본격적인 방학에 들어가면서 학생 관리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진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특히 감염 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이른바 '지역사회 감염' 환자들이 크게 늘고 있는 점도 학부모들을 위축시키고 있다.

전국민은 적게는 수만명에서 많게는 수십만명의 외국인이 참가하게 될 인천세계도시축전에 불안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부천지역 신종플루 발생 초등학교의 한 학부모는 "불안해서 아이를 학원에도 보내지 못할 정도인데, 어떻게 외국인들이 많이 오가는 도시축전 행사에 아이를 보낼 수 있겠느냐"면서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최근 신종 플루로 인해 세계대회를 취소한 경상남도의 한 보건 전문가는 "신종 플루 확산 추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는 각 지자체가 준비하고 있는 각종 국제대회를 취소하거나 연기해야 한다"고 극단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인천세계도시축전을 앞두고 당국은 발열 감지 위주의 소극적인 대책 이외에는 뚜렷한 방안을 마련해 놓지 못하고 있다. 범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이 절실한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