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객류일격'(2000), '의리적무투'(2003) 등 무협물을 만들어온 여명준 감독의 2006년 작품으로 인디스페이스의 개봉 지원으로 3년 만에 개봉한다.
영화의 배경은 목숨을 건 결투가 보장되는 가상의 대한민국이다.
유영빈(이상홍)은 직장에서 상사에게 만날 깨지는 볼품없는 직장인이다. 그러나 직장에서만 벗어나면 불패를 자랑하는 도의 고수이기도 하다.
친구 진운광(여명준), 그의 애제자 최본국(유재욱)과 함께 도장에서 도법을 수련하던 유영빈은 어느 날 도전장을 전달받는다. 이 도전장을 계기로 세 사람은 생각지 못했던 운명의 굴레에 빠져든다.
도시락에서 배우의 연기는 과장되기 일쑤고, 영화의 짜임새도 허술하다. 직장인이 일탈을 통해 인생의 교훈을 배운다는 설정은 영화 '반칙왕'(2000)이후 되풀이된 내용이다.
강점은 실감 나는 칼싸움 장면이다. 많은 물량이 투입되지 못해 어설픈 구석이 여럿 있지만 주고 받는 동작의 합(合)은 제대로 그려지고, 빠름과 느림이 교차하는 리듬감도 괜찮다.
여 감독은 시나리오, 연출, 미술, 편집, 무술감독, 주연까지 1인 6역을 소화했다.
청소년 관람불가. 8월6일 개봉
▲'메디엄' = 사라(버지니아 매드슨)는 아들 매트(카일 겔러)의 암을 치료하려고 미국 코네티컷주에 있는 낡은 주택으로 이사 온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 가족은 무서운 공포를 경험한다. 매트가 귀신을 보는 것을 시작으로 전등이 갑자기 점멸하고,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등 기이한 현상들이 집안 곳곳에서 벌어진다.
그런 가운데 매트는 어느 날 옥탑방 마루에서 한 소년이 영혼을 부르는 술법을 펼치는 사진들을 발견하고, 집안에 귀신이 있다고 확신한다. 사라 가족은 죽은 영혼을 볼 수 있는 영험한 목사를 불러 귀신 퇴치작업에 나선다.
1987년 미국 코네티컷주에서 벌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한 '메디엄'은 초자연적인 현상을 다룬 오컬트 영화다.
이 영화로 장편 데뷔한 피터 콘웰 감독은 고막을 때리는 효과음을 통해 공포를 조성하고, 빠른 편집술을 이용해 귀신의 모습을 될 수 있는 한 감추면서 막판까지 긴장감을 유지시킨다.
영화의 진정한 주인공은 사라도 매트도 아닌 '귀신든 집'이다. 집이라는 폐쇄적이고 단일한 공간 안에서 모든 사건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15세 관람가. 30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