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수영장에서 열려 기록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던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예상을 깨고 많은 세계 신기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남자 자유형 400m 세계 기록이 7년 만에 깨지는 등 경영 경기 첫 날인 26일(한국시간) 하루 동안에만 6개의 세계 신기록이 작성됐다.
이번 세계 신기록 행진은 국제수영연맹(FINA)이 내년부터 전면 금지키로 한 폴리우레탄 재질의 최첨단 전신 수영복이 큰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은퇴한 '장거리 자유형의 황제' 그랜트 해켓(이상 호주)은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에서는 세계 기록들이 많이 깨질 것이다. 새로운 최첨단 수영복 덕에 수영 선수들이 점점 더 빨리 헤엄치고 있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2007년 멜버른 세계대회 챔피언이었던 박태환(단국대)이 예선에서 탈락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던 자유형 400m에서는 파울 비더만(독일)이 이안 소프(호주)가 2002년 작성한 세계 기록(3분40초08)을 0.01초 앞당긴 3분40초07에 터치패드를 찍으며 세계 수영사를 새로 썼다.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18위로 결승에도 못 올랐던 비더만은 최첨단 전신 수영복을 입고 나와 이번 대회 경영 경기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역시 최첨단 수영복을 입은 10대 소녀 사라 요스트롬(16.스웨덴)은 여자 접영 100m 준결승에서 56초44에 레이스를 마쳐 지난 9년 동안 누구도 넘보지 못했던 잉헤 데 브뤼인(네덜란드)의 종전 최고 기록(56초61)을 0.17초 앞당겼다.
자유형 400m 예선에서 탈락한 박태환은 베이징올림픽에서 자유형 400m 금메달, 자유형 200m 은메달을 땄을 때 입었던 스피도의 레이저레이서(LZR Racer) 반신 수영복을 입었다.
이를 두고 AP통신은 "박태환이 최근 시장에서 가장 빠른 수영복이라고 여겨지는 제품이 아니라 옛 수영복을 입고 나와 그 대가를 치렀다"며 부진의 원인으로 수영복을 지목했다.
그러나 박태환은 전신 수영복을 입지 않는 이유로 "몸이 많이 떠서 느낌은 좋지만 어깨 부분이 조이고 걸려 잘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FINA는 세계신기록을 양산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최첨단 수영복을 내년부터 국제수영대회에서 전면 퇴출하기로 해 이번 대회가 폴리우레탄으로 만들어진 전신 수영복을 입는 마지막 해가 될 전망이다.
부력이 좋은 최첨단 수영복이 지난해 초 등장한 이후 지난해에만 무려 108차례, 올해에도 이달까지 30여 차례나 세계 기록이 새로 작성되면서 '기술 도핑'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현재 공인된 세계기록은 그대로 유지되며 이번 대회에서 FINA가 승인한 최첨단 수영복을 입은 선수가 세운 기록도 인정된다.
<세계수영> 세계신기록 행진은 최첨단 수영복 효과
입력 2009-07-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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