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더울 때면 실내에 에어컨도 소용없고 그저 시원한 계곡이나 바다를 찾아 떠나고 싶은 생각뿐이다. 그래서 고속도로는 늘 피서인파로 장사진을 치고 야단법석들이다. 아스팔트의 뜨거운 열기 속에 퍼질 듯한 고통을 감수하면서도 산과 물이 있는 자연을 찾아 떠나고 있다.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대목들이다.
지난해 4월 국내 최초 우주인이 된 이소연씨가 탑승한 우주선에서 지구와 달을 화면에 담은 장면을 우리 모두 관심있게 보았던 기억이 있다. 물과 구름과 대륙이 어우러져 에메랄드처럼 아름다웠던 지구를 보고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 대한 감탄을 아끼지 않았을 것이다. 지구에는 생명의 근원인 물과 공기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을 비롯해 각양각색의 생물이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소중한 자연환경을 지닌 지구가 인류에 의해 변화되고 자정능력을 잃어가는 위험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이 지구환경이 고등생명체가 살아갈 수 있기까지 진화해 온 것은 장구한 세월에 걸쳐 이루어졌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변화된 지구환경을 되돌리기란 불가능하다는 것을 우리는 인식해야 한다.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높아지고 산과 들은 하룻밤 사이에 허리가 잘리고 파헤쳐져 자연을 자연 그대로 볼 수 있는 여지는 점점 줄어가고 있다. 인간은 각종 쓰레기와 오물로 온 천지를 만신창이로 만들어가고 있다.
인간이 자연의 일원으로서 함께 호흡하지 않고 인간중심의 편의와 이기만 보고 살아온 결과, 지구환경은 걷잡을 수 없으리 만큼 악화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온난화로 극지방의 빙하가 녹아내리고, 자연생태계가 균형을 잃고 계절의 질서가 무너지는가 하면 남쪽에서만 자라던 동식물들이 북상하는 현상들을 보아온지 이미 오래되었다. 쓰다버린 각종 오물로 인해 하천과 바다가 병들어 가고 있는 것도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21세기는 지구와 화해하는 세기로 만들어 가야 한다. 그동안 무분별했던 개발이나 무질서 했던 우리들의 행동 하나 하나를 반성해 가면서 지구의 아픈 상처를 보듬어야 할 것이다.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 하지 않았던가. 그동안 자연을 이용하는데 써 왔던 인간의 사고능력을 이제는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사고로 바꿔 보자. 쉬운 일부터, 그리고 멀리서 찾기 보다는 항상 내 주변에서부터 시작하면 되리라 생각한다.
휴가를 떠나는 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 한번 찾아보자. 출발에서부터 휴가를 즐기고 귀가할 때까지 나의 행동 하나하나는 지구를 살리는데 도움을 줄 수도 있고, 또한 병들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내가 쓴 에너지와 각종 쓰레기 그리고 이름 모를 들꽃 하나라도 쓰고, 버리고, 꺾는 것을 소중히 다룰 때 인간은 자연과 함께 호흡할 수 있고, 자연의 일원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다양한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해 왔다. 그 발전은 인간의 사고력에서 나온 것이다. 이제 그 사고의 테두리 안에 자연과 화해할 수 있는 밑그림도 한 장 그려 넣자. 이러한 노력도 없이 천수를 누리고 자연으로 돌아갈 때 자연은 과연 나를 용서하고 받아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