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3시40분 햇볕이 쨍쨍 내리쬐던 인천 남구 문학경기장 사거리에 어둠이 깔리더니 곧 굵은 빗방울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갑작스런 날벼락에 놀란 시민들은 비를 피하려고 바삐 움직였고, 운전자들은 차량 운행 속도를 줄였다.

그러나 불과 이곳에서 300m가량 떨어져 있는 도호부청사 앞 도로에서는 '이웃동네'의 폭우를 신기한 듯 바라보며 한여름 더위를 식혔다.


이날 하루 인천 서구와 남동구, 부평구 일부 지역에 산발적으로 국지성 소나기가 내리는 이상기온 현상이 빚어졌다. 인천기상대에 따르면 강우량 측정 장비가 있는 서구 공촌동 일대에 오후 2~3시 사이 시간당 3㎜의 비가 내렸다. 남동구 구월동에는 낮 12시20분부터 비가 세차게 쏟아지다가 한시간쯤 지난 뒤에 그쳤다. 오전 11시40분 부평구 부평동에서는 부평구청 주변지역에만 비가 내리는 이상현상이 빚어졌다. 이번 국지성 소나기는 따뜻한 공기가 대기 상층부로 올라가지 않는 '대기 불안정 현상' 때문에 발생했다고 인천기상대는 분석했다.

인천기상대 김수현 주무관은 "부평구·남동구 등 인천 내륙에서 국지성 소나기가 빈번하다"며 "올 여름에는 자주 반복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