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내창구 및 프론트에서 근무하는 교환직원 삼손.
파라다이스호텔 인천의 안내 창구에는 훤칠한 키에 까맣고 건강한 피부를 자랑하는 외국 호텔맨이 고객을 맞고 있다. 또 이 호텔 레스토랑에는 능수능란한 솜씨로 고객들에게 식음료를 서빙하는 외국 호텔맨도 있다. 파라다이스호텔 인천의 그룹사인 케냐의 사파리파크호텔에서 이곳으로 교환 연수를 온 삼손과 키코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파라다이스호텔 인천의 선진화된 서비스 시스템을 체험하기 위해 이달초 교환 연수에 참가, 3개월동안 프런트·객실·식음업장 업무를 두루 익히게 된다. 교환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글로벌 호텔로 한 단계 도약하는 파라다이스호텔 인천과 인천 사랑에 푹 빠진 외국 호텔맨. 글로벌 호텔리어를 향한 이들의 꿈과 도전에 대해 들어봤다.

▲ 식음업장에서 근무중인 교환직원 키코.

■인천 호텔 서비스의 수준을 높이다

지금까지 파라다이스호텔 인천과 사파리파크호텔의 교류는 파라다이스호텔 인천이 사파리파크호텔에 경영 비법을 전수하고, 일부 직원만이 연수를 가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올해 초 시작된 양 호텔의 교류가 진화하기 시작한 것은 이달부터다. 파라다이스호텔 인천이 직원들의 외국어 실력과 국제 감각을 향상시키기 위해 사파리파크호텔 직원을 초청, 상호 교환 연수를 실시하기로 한 것이다.

연수가 진행된 지 이제 4주차. 직원들은 삼손과 키코에게서 외국인 고객 응대법을 배우고, 다양한 문화를 체득하고 있다.

과거 도움 청하기를 망설이던 외국인 투숙객들은 서슴없이 호텔 이용 문의를 하며 편리하게 호텔을 즐기고 있다.

인천세계도시축전을 앞두고 신규 호텔들이 속속 오픈하는 가운데 파라다이스호텔 인천만의 경쟁 무기가 생긴 것이다.

정승연 객실파트 지배인은 "케냐인 특유의 긍정적인 사고방식에 직원들이 물들면서 사내 긍정 마인드가 확산됐다"며 "이번 교환 연수로 호텔의 서비스 질이 향상되는 것은 기본, 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호텔의 위상이 높아지는 효과를 보고있다"고 말했다.

호텔은 향후 교환 직원과의 프리토킹 시간을 주기적으로 마련해 직원들의 외국어 능력 향상을 도울 계획이다.

김태성 영업부장은 "인천을 방문하는 외국인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국제적인 호텔리어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호텔들의 자구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파라다이스호텔 인천은 글로벌 호텔리어를 양성하는 지역 대표의 호텔이 되도록 직원 교육프로그램 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연수가 한국-케냐간 민간 교류의 장을 넓히고, 아프리카에 한국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연수를 마치고 돌아가는 교환직원들이 한국과 인천을 홍보하는 홍보대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외국 호텔맨의 인천사랑 이야기

삼손(29)은 사파리파크호텔에서만 8년동안 근무한 베테랑급 호텔맨이다. 그는 20대 초반부터 학업과 호텔에서의 파트타임을 병행할 정도로 호텔 일에 열정을 가진 인물이다.

'호텔맨은 국가·장소를 가리지 않고 어디서든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서비스를 해야한다.' 삼손의 서비스 철학이다.

선진 호텔의 서비스를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고는 하지만 낯선 한국 문화에 가끔 충격을 받기도 하고, 고국과 너무 다른 성향의 고객을 대하는데서 그는 어려움을 느꼈다고 한다. 하지만 글로벌 호텔맨을 꿈꾸며 세운 자신만의 철학의 힘으로 난관을 이겨냈다고 한다.

이제는 인천과 한국 고객을 알아가는 재미도 솔솔 느끼고 있다.

교환연수 3주차에 접어들기도 전에 인천시티투어는 기본으로 마친 그다. 직원들과 함께 인천 연고 구단인 SK와이번스를 응원하기 위해 문학구장까지 다녀올 정도로 그는 인천의 매력에 푹 빠졌다.

호텔 인근에 위치한 자유공원은 그가 가장 사랑하는 휴식 공간이다.

그런 그가 이제는 호텔을 찾은 고객에게 인천 여행을 권하고 있다.

이달초 심한 장마로 발이 묶인 외국인 투숙객에게 날이 갠 틈을 이용, 인천 나들이를 할 것을 권한 것도 바로 그였다.

그의 꿈은 글로벌 호텔리어가 되는 것. 어느 나라, 어느 호텔이든 자신이 몸담은 호텔에서 고객에게 세계 제일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호텔맨, 해외여행중인 고객에게 여행의 길잡이가 돼 줄 수 있는 호텔맨이 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삼손은 "케냐로 돌아가면 한국에서 배운 것을 실천에 옮겨 한국인의 고급 서비스 정신을 이어 나갈 것"이라며 "세계 곳곳에서 근무하면서 한국을 알리는 전도사 역할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