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인천 SK가 명문구단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기 위해 팀 리빌딩을 서두르고 있다.

올스타 휴식기인 지난 26일 문학야구장에서 만난 김성근 SK 감독은 "내년 시즌 구상을 위해 선수들을 조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이 다음 시즌 구상을 정규리그가 끝나기 전부터 시작한 것은 군 입대 선수와 노장 선수들을 대신할 새로운 얼굴을 찾기 위해서다.

내년 시즌이 끝나면 투수진의 핵이라고 할 수 있는 채병용과 윤길현, 그리고 금년 시즌 1차 지명으로 SK 유니폼을 입은 김태훈이 군에 입대한다.

여기에다 지난 2시즌 동안 팀을 정상으로 이끈 불펜의 핵 김원형, 조웅천, 가득염이 40대에 들어서는 등 투수진 개편이 필요하다. 타선에서도 박경완을 이을 안방마님의 발굴과 김재현, 박재홍, 이호준 등 30대 중반으로 들어선 중심 타자들을 받쳐줄 새로운 얼굴이 필요한 실정이다.

김 감독은 당장 시급한 투수진 보강을 위해 올스타 휴식기를 시작으로 후반기 동안 유망주로 꼽히는 박현준과 금년 시즌 들어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는 정우람, 이한진, 제춘모를 1군과 함께 이동시키며 직접 투구폼 조련에 나설 계획이다.

스토브리그가 시작되면 트레이드 또는 자유계약선수 영입을 통해 전력을 극대화해 SK의 독주체제를 계속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김 감독은 "이번 시즌을 힘겹게 끌고 가는 것은 유망주를 육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젊고 강한 팀컬러를 확고히 하기 위해 시즌 후 유망주 조련, 트레이드 등 필요한 것은 뭐든 해 볼 생각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