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영화 '로스트 맨'은 사랑을 찾아 떠도는 남자와 기억을 잃고 떠도는 남자의 로드무비다.

   영화의 매력은 낯섦이다. 레바논과 요르단, 시리아 등 중동 국가가 배경이다. 이들 나라의 도시와 풍경은 낯설고 황량하지만, 이방인에게는 충분히 아름답다.

   프랑스 영화의 배경이 중동이라는 것 자체가 낯설지만 다니엘르 알비드 감독이 레바논 출신이라는 사실을 알면 선뜻 이해가 된다.

   딸과 사랑하는 여자를 버리고 더 많을 것을 찾아 중동에 온 프랑스 남자 토마스(멜빌 푸포)는 시리아와 요르단 국경에서 푸아드(알렉산더 시디그)를 만난다.

   푸아드는 처음 만난 여인에게 끌리는 감정을 드러내고 사랑을 나누려 하고, 사진작가인 토마스는 몰래 그 장면을 찍다 함께 경찰에 붙잡힌다. 토마스는 자신과 다른 듯 닮은 푸아드에게 끌려 그에게 통역과 가이드를 부탁해 함께 암만으로 향한다.

   토마스는 수많은 여자를 만나 사랑을 나누며 그 장면을 사진으로 남기고, 푸아드가 기억을 잃었다는 사실을 알고 그의 과거를 추적한다.

   프랑스와 벨기에에서 문학과 저널리즘을 공부하고 신문사 사진기자로 일한 감독의 전력은 영화의 또 다른 매력과 관련이 있다.

   보도사진가 그룹인 매그넘 포토스의 멤버인 앙투완 다가타가 세계를 여행하며 각 나라의 밤 문화를 담은 작품에 영감을 받았다는 영화는 다가타의 촬영 기법까지 차용해 왔다.

   영화에는 인공 빛이 거의 없다. 밤 장면에서는 자동차의 헤드라이트나 거리의 가로등, 손전등의 빛이, 낮에는 자연광이 만들어내는 실루엣으로 감각적인 화면을 만들어냈다.

   다가타가 영화의 사진과 포스터를 직접 찍었다.

   8월 6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