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 소재한 (주)네오디자인은 건축리모델링 및 실내디자인 전문 기업이다. 이 분야의 불모지로 불렸던 경기지역에 자리를 잡은 (주)네오디자인은 독창적인 디자인과 리모델링 기술로 서울지역 경쟁업체들을 압도하며 국내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삼성전자·현대건설·농협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 및 공기업들의 실내건축 협력업체라는 상징적인 실적뿐 아니라, 경기문화재단, 부천대학, 삼성SDI 등 화제가 됐던 리모델링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실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고객감동, 자율경영, 사회공헌이라는 경영이념을 통해 끊임없는 디자인 및 기술개발로 건축문화의 역사를 새롭게 써 나가고 있다는 평이다.

▲ (주)네오디자인이 리모델링한 용인대학교 체육과학대학의 현재모습과.

■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이 회사의 창업자이자 현 대표이사인 김정란 사장은 회사를 세우기 전 유명한 프리랜서 실내건축 디자이너였다. 실내건축가로서의 명성이 높아지고 활동무대가 커지자 그는 자연스레 창업을 택했고, 주 무대는 경기도가 됐다.

실내건축 및 건축리모델링의 대표적 기업들이 서울에 소재해 있는 시장의 상황으로 볼때 서울에서 활동하며 발을 넓혀 나가는 게 중요하다는 조언도 있었지만 김 사장은 경기도청과 세계적 기업인 삼성전자가 자리잡고 있는 수원을 회사의 성장 기반으로 삼았다. 그리고 이러한 전략은 적중했다.

1996년 회사를 설립하고, 처음 맡게 된 공사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내의 안내데스크 공사였다. 300만원대에 불과한 소규모 공사였지만 김정란 사장을 비롯한 (주)네오디자인의 가족들은 혼신을 기울여 공사에 임했고, 결과는 대 성공이었다.

공사에 만족한 삼성전자측은 (주)네오디자인측에 연구소장실 등 크고 작은 공사를 연달아 맡겼고, 두 회사간의 신뢰는 더욱 높아져 갔다. 특히 당시 진대제 삼성전자 연구소장이 사장으로 승진할 당시, 새롭게 꾸밀 사장실이 지금과 같았으면 좋겠다는 요청으로 실내건축계의 최고기업만이 맡을 수 있었던 삼성전자 사장실 실내건축도 (주)네오디자인의 차지가 됐다.

▲ 리모델링 조감도.

■ 건축으로 미래를 열다=(주)네오디자인이 실내건축과 함께 성장시켜온 또다른 분야는 바로 건축리모델링으로 홍익대에서 실내디자인 석사학위를 받은 김 대표가 현재 박사논문은 건축을 전공으로 택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건축 리모델링의 경우 신축보다 비용과 기간을 단축함은 물론, 까다로운 건축법의 적용을 받지 않아 수요가 날로 증가하는 추세다. 또한 파괴를 감소시키고, 자원 사용을 줄임에 따라 건축분야의 녹색 기술로 꼽히기도 한다.

(주)네오디자인은 업계에서 수요자가 원하는 건축리모델링을 통해 도시 재생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한 기업이라는 평을 얻고 있다. 사용자의 편리성을 최대한 배려한 설계는 물론, 사소한 부분도 놓치지 않는 여성 특유의 섬세함이 더해져 국내 최고의 리모델링 기술력을 창출해 내고 있는 것이다.

수원시 장안구청사, 부천대학 내 '꿈집' 등 눈길을 끄는 재생건축물 여럿이 (주)네오디자인의 손끝에서 탄생했다. (주)네오디자인은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이 분야에서 좀처럼 넘기 힘들다는 매출100억원을 돌파했다. 또한 창업 10년이 넘은 현재의 시점에서는 풍부한 시공 경험을 갖춘 임직원들의 맨파워를 통해 어떠한 수주경쟁에서도 서울의 경쟁사들에게 뒤지지 않는 회사가 됐다.

김 대표는 "지난 10여년이 넘는 시간동안은 경기지역의 새로운 건축문화를 만드는데 기여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그동안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시대정신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국가대표 건축기업이 되겠다"며 힘찬 포부를 밝혔다.

※ 인터뷰 / 김정란 (주)네오디자인 대표이사

"이익만을 좇는 기업인 탈피… 지역사회 발전 밑거름 될것"


"새로운 도시문화를 탄생시키고, 또한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멋진 기업인이 되겠습니다."

김정란(48·여·사진) (주)네오디자인 대표이사는 함께 대화를 나눌 때면 생동감이 느껴지는 기업인이다. 누구보다 큰 꿈을 여러 개나 갖고 있기에 설명해줘야 할 일도, 주장할 일도 많다. 게다가 시대를 앞서나가는 디자인과 건축이 직업인 탓인지 오랜 현장을 누빈 경험에도 불구, 동안(童顔)이라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

그는 네오디자인이 지금의 건축 일류기업이 되게 한 일등 공신이다. 발주처부터 현장의 목수까지 그는 직접 현장을 관리하며 회사를 진두지휘해 왔다. 하지만 공은 항상 직원들의 몫으로 돌렸다. 김 대표와 함께 회사를 시작한 직원들은 처음 '기사'라는 직함에서 지금은 모두 '이사'가 돼있다. 지역사회에 대한 애정도 깊다. 경기도를 '미래와 전통이 공존하는 건축문화의 상징적 지역'으로 만들고 싶다는 게 그의 포부다.

그는 "광교신도시 등 경기지역의 역사적인 도시 건설현장에 참여, 저와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새로운 건축 디자인을 창출해 내고 싶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역의 명사이기도 하다. 경기도실내건축협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수원시 및 화성시에서 정책과 건축에 대한 자문위원도 맡았다. 로타리클럽 활동도 오랫동안 해왔다.

안식년 삼아 미국 단기유학길에 오를 당시에는 지역 인재를 위한 장학금으로 3천만원이 넘는 돈을 쾌척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를 가까이서 지켜본 몇몇 인사들은 김 대표를 여장부라고 치켜 올린다. 얼마전에는 수원여성기업협의회의 초대 회장으로 취임하기도 했다. 수원상의 의원으로서 여성 기업들의 권익 향상과 여성기업인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는 사업을 펼치자는 그의 건의가 적극 반영된 성과물이다.

김 대표는 "경기도는 저의 제2의 고향이자 평생토록 머물 터전"이라며 "이익만을 찾는 기업이 아닌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