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권유로 현대무용을 시작하며 덕원예고에 진학했고,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에서 학사와 석사를 받았다. 2002년에는 동아무용콩쿠르 현대무용 남자 일반부에서 금상을 받았고, 현대무용단 LDP의 멤버로 2007년까지 서울무용제와 국제현대무용제에도 참가했다.
SBS TV 주말특별기획 '스타일'에 등장하는 낯선 얼굴 이용우(28)의 이색적인 프로필이다. 182㎝의 다부진 몸매, 강한 눈빛을 자랑하는 그는 김혜수, 이지아, 류시원에 이어 극 중 네 번째로 비중이 높은 사진작가 김민준 역을 맡아 난생처음 드라마에 출연했다.
"운이 좋았어요. 첫 드라마에서 이렇게 비중 있는 역을 맡을줄은 몰랐죠. 오종록 PD님이 연기력보다는 김민준이라는 캐릭터의 느낌과 제가 얼마나 어울리나를 봐주셨기 때문에 운 좋게 역할을 따낼 수 있었어요."
무용을 하던 그는 왜 연기에 관심을 두게 됐을까. 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예종에서 강의도 하고 안무가로도 활동 중이었다.
"그동안 춤을 추면서 가장 부족하다고 느꼈던 것이 연기력이었어요. 우리나라 무용수들은 테크닉에서는 탁월해요. 그런데 표현력이 부족하죠. 외국 무용수들과 비교했을 때 표현력의 차이가 두드러져요. 처음에는 무용에 도움을 받으려고 연기 공부를 시작했어요. 제가 연기를 못하면서 안무를 짠다는 것은 좀 아닌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연기를 공부하다보니 푹 빠져버렸고 욕심이 생겼습니다."
시작은 모델이었다. 무용제 포스터 촬영을 계기로 그는 2003~2006년 패션 화보 모델로 활동했고, CF에도 진출했다. 그러다 가수 리사와 박화요비의 뮤직비디오에 얼굴을 내밀게 됐고, 그것이 인연이 돼 '스타일'의 오디션에 참여할 수 있었다.
"민준은 자유분방하고 강한 것 같으면서도 섬세한 남자예요. 무용계 남자들도 굉장히 섬세한데 그런 점에서는 저와 닮았죠. 감독님이 제게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이 민준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아직 발음도 부정확하고 연기에서는 미흡한 점이 많지만, 민준이가 최대한 내 몸에 맞는 옷처럼 보이게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하루아침에 큰 역을 맡아 드라마에 데뷔했지만 이용우는 별반 주눅들거나 긴장하는 것 같지 않았다.
"처음에는 물론 많이 무서웠죠. 너무 긴장하고 당황해 하루하루 살이 쭉쭉 빠졌어요. 하지만 무용을 하며 단체 생활, 무대 경험을 해봐서 그런지 적응이 빨랐어요. 무엇보다 제가 주눅이 들어버리면 아무것도 못하겠다는 것을 빨리 깨달았어요. 김혜수, 류시원, 이지아 선배님이 모두 대단한 분들인데 그 앞에서 주눅들어버리면 연기가 안 되거든요. 못하더라도 자신감을 갖고 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요즘은 하루하루 연기가 너무 재미있고 왜 그렇게들 연기에 빠지는지 알겠어요."
이용우는 "지금은 그저 배우고 따라 하는 중이지만 빨리 연기를 익혀 '내 연기'를 하고 싶다"며 "무용과 연기 모두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