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여수세계해양박람회가 오는 12일 D-1000일을 맞는다.

   여수박람회는 2007년 유치 후 3년째에 접어들면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아쿠아리움, 호텔.콘도 등 숙박 인프라 구축은 민자 유치가 지지부진해 사업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다.

   아쿠아리움은 여수박람회 랜드마크로 건립이 무산되면 심각한 후유증이 예상되며 여수시가 박람회 인프라 구축 차원에서 민자를 유치해 추진 중인 해양관광·레저사업도 지연되거나 중단되는 등 차질이 빚어져 성공박람회를 바라는 지역 주민들을 우울하게 하고 있다.

   다만, 토지보상 문제가 최근 해결되면서 이주대책 등을 둘러싼 민원이 풀려 박람회 종사자들의 거주공간으로 사용될 엑스포타운 건립 등이 탄력을 받게 됐다.

   또 `성공박람회를 위한 신전략'에 따라 민간투자 방식으로 우리나라 10대 기업관 유치를 구상하고 있어 구체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자유치 난항
조직위는 박람회타운과 아쿠아리움, 호텔과 콘도 건설 사업에 민자유치를 추진하고 있으나 현재는 박람회종사자 숙소로 사용될 엑스포타운(1천250가구) 사업자만 선정된 상태다.

   반면 여수박람회의 랜드마크로 불리는 아쿠아리움을 비롯해 호텔.콘도 건설 사업에는 아직 확실한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아 조직위나 여수시 관계자들을 초조하게 하고 있다.

   조직위가 지난 2월 공모한 아쿠아리움 사업에 일부 국내 유수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으나 직접투자 규모 미달 등 때문에 탈락했으며 이후 현재까지 사업자가 나서지 않고 있다.

   또 여수시 국동항에 호텔을 신축하는 계획도 인근에 아파트를 함께 건립할 수 있도록 하는 인센티브를 내걸고 올해 상반기에 2차례나 사업자를 공모했으나 어민 등이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이유로 아파트 건립에 반대하면서 일단 무산됐다.

   조직위는 지난달 국가재정 지원 폭 상향조정, 부지 가격 인하 등 한층 강화된 내용의 인센티브를 제시하면서 재공모에 나섰으나 공모 마감이 임박한 상황인데도 공식적으로는 아직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초조해진 조직위는 급기야 최근 조직위 직접사업인 국가관, 한국관, 주제관 등을 포함해 박람회와 관련된 모든 사업을 민간자본에 전면 개방한다는 방침까지 발표했다.

   조직위는 아쿠아리움 사업에 일부 기업이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표시했다며 이런 움직임을 민자 유치의 `청신호'로 받아들이면서 민자 유치 재시도에 나섰지만, 실제 투자로 이어질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처럼 신중한 전망이 나오는 것은 그동안 공모 실패의 핵심 사유로 꼽히는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가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조직위는 민자 유치 실패에 따른 대책도 마련하고 있는데 호텔은 여수시내 디오션리조트 호텔 등 기존 시설과 인근 도시 숙박시설을 최대한 활용하고 해외 유람선을 임대, 해상호텔로 전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여수시 추진 해양관광·레저사업도 차질
여수시는 여수박람회를 계기로 해양관광·레저산업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통일그룹 계열 일상해양산업이 추진하는 호텔과 콘도, 골프장 건립 사업이 지연되거나 중단돼 지역 주민들의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07년 9월 여수시 소호동 디오션리조트 안에 착공한 관광호텔은 지하주차장 공사 정도만 마친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됐고 거문도에 호텔과 콘도 등을 짓는 거문도 해양관광레저타운 조성사업도 지난해 10월 기공식 후 거의 진척되지 않고 있다.

   역시 일상이 화양지구에 1조5천억원을 들여 골프장과 콘도, 펜션과 축구장 등을 갖춘 세계적 규모의 종합해양관광복합단지를 만들려는 사업도 작년 1월 기공식을 한 골프장만 공정률 21%를 보이고 있을 뿐 나머지 사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여수시와 시민의 애를 태우고 있다.

   특히 디오션리조트 내 호텔 규모를 애초 43층에서 20층으로 낮추기로 했다는 말이 나오면서 일상해양산업이 추진 중인 사업의 전반적인 규모 축소 가능성까지 제기돼 시의회에서 현안으로 다뤄지기도 했다.

   일상 측은 "결코 사업포기는 없다"며 적극 해명에 나섰으나 당장 사업 차질이 빚어져 난처해하고 있다.

   ▲조직위-여수시민.여수시 공조가 과제
조직위와 여수시민 또는 여수시 사이에 불협화음도 잦아 성공박람회 개최를 위한 원활한 협력체제 구축도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전임 조직위원장의 사퇴에 따라 새로 선임된 현 위원장에 대해 일부 시민이 부정적 평가를 제기해 논란이 촉발되기도 했고 조직위 간부가 여수시 공무원과 시민을 헐뜯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여수시공무원노조로부터 항의와 함께 사과를 요구받기도 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또 국동항 호텔 건립 무산 책임을 지고 조직위 관계 공무원과 여수시청 공무원이 동반 사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직위와 여수시 간 알력이 표면화되기도 했다.

   시민들은 "민.관 협력 없이는 결코 `성공 박람회'가 될 수 없다"며 "정부와 국민, 지자체 등 모든 구성원이 지혜와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박람회성공 신전략 10대기업관 유치에 `시선집중'
강동석 조직위원장은 최근 박람회 성공을 위한 신전략으로 민자유치 방식을 통해 우리나라 10대 기업관을 유치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관람객을 붙잡을 수 있는 볼거리로는 역대 박람회에서 효과가 입증된 기업관을 유치하는 것이 성공박람회의 발판이라는 판단에서다.

   따라서 LG나 삼성 등 우리나라의 10대 글로벌 기업이 자기 돈으로 기업관을 지어 기발하고 참신한 콘텐츠 개발로 볼거리를 제공해 관람객을 즐겁게 해주고 기업은 사회에 기여도 하면서 국제사회에 기업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기회라는 것이다.

   강 위원장은 기업에서 긍정적인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며 낙관론을 펴 구상 단계인 신전략이 현실화돼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