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최규원기자]경인일보는 지난 2007년 우리나라의 지적과 실제 토지정보가 다른 불부합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지적(地籍)이 국력이다', '지적원점독립캠페인' 시리즈를 통해 '지적재조사 사업'의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시리즈 게재 2년 후, 대한지적공사는 경인일보의 문제 제기를 기반으로 우리나라 지적 사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확립하고 국토관리의 과학화와 정확한 지적등록 등 현대화 사업을 위해 '디지털 지적 구축'을 추진 중으로 이 사업이 완료되면 지적 불부합 문제 해소는 물론 '디지털 국토'가 실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경인일보는 '지적, 이제는 해외시장이다'이라는 시리즈를 통해 지적 사업의 세계화 필요성과 해외 시장 진출 방법 및 해외시장 진출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 등을 3차례에 걸쳐 제시해 본다. ┃편집자 주

▲ 대한지적공사가 해외 진출 사업으로 모로코 현지에서 토지등록방안 수립 및 시범사업을 위해 지적측량을 하고 있다.

국내 지적 시장의 규모는 사업 특성상 체계를 구축하면 재사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업 시작 후 감소, 내수 시장의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간 기업의 시장 진입은 2004년 37개 업체에 321명의 종사원에서 2008년에는 84개 업체 684명으로 5년 사이 2배 가까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민간 부문 사업 실적의 경우 2004년 18억원에서 2007년 196억원으로 10배 이상 늘어나는 등 한정된 내수 시장에서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무한경쟁은 가속화 되고 있다.

여기에 지적전공 관련학과 졸업생이 취업을 하지 못하고 취업자의 상당수도 전공과 다른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고용시장도 문제다.

이는 2003년부터 2008년까지 대한지적공사 공개채용(기술직)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2008년 44명 모집에 1천139명이 응시해 25.9:1의 경쟁률을 보이는 등 6연속 두자리수 경쟁률을 나타내는 등 지적사업에 대한 관심 및 공급마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대한지적공사는 한정된 내수 시장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한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실제로 해외 시장은 우크라이나, 터키, 세르비아 등 53개 국가에서 2조6천400억원의 사업 규모로 체제전환국과 사회주의 국가 등 지적 후진국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적 기술 역시 호주 멜버른공대 조사결과 OECD 가입 20개 국가 중 우리나라의 지적 기술은 11개 항목 중 6개 항목에서 우수를 나타내는 등 호주, 스웨덴, 네덜란드, 핀란드에 이어 상위그룹에 속하고 있다. 따라서 공사측은 지금이 해외 시장 진출의 적기로 판단하고 있다.

대한지적공사 경기도본부 김태훈 본부장은 "지적측량은 기술집약적 산업으로 전세계에 다양하고 무한한 잠재 고객(국가)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적기술은 기존 아날로그 기반에서 디지털 기반경제로 급변하고 있지만 이를 위한 기술을 보유한 지적공사가 적극적인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내수 시장의 한계 극복 및 선진 기술의 해외전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