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오지희기자]지난 3년간 재래시장 상품권 사업을 함께 해온 인천상인연합회와 새마을금고가 결별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달 말 위탁관리 계약 만료를 앞두고 새마을금고측이 수수료 인상을 통보한데 대해 인천상인연합회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상인회장들은 새마을금고가 타 지역보다 턱없이 높은 수수료를 요구하고 있다며 새마을금고 거래 중지 운동도 불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상인들의 자금 이동이 예고되고 있다.

9일 인천상인연합회와 새마을금고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는 현행 수수료(2.5%)를 재계약이 시작되는 올 9월부터 4%로 인상한다는 수수료 조정 요청안을 지난달 연합회측에 보내 왔다.

전산유지 보수비와 홍보, 차량 유지비 등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새마을금고의 설명이다.

하지만 연합회는 부산·대구·광주 등 타 광역시의 금융기관들이 수수료를 전혀 받지않고 있는 상황에서 새마을금고가 수수료를 인상하는 것은 '배불리기'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연합회는 특히 상품권 판매 홍보 활동에 소극적이었던 새마을금고가 판매 수수료 부분을 인상하겠다는 것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김성철 상인연합회장은 "상품권 사업을 통해 4천여명의 지역상인들이 새마을금고를 거래하고 있는데, 상인 고객과 사업의 공공성은 배려하지 않은채 자기논리만 펼치고 있다"며 "현재 다른 금융기관과 위탁관리에 대해 논의중으로, 이번 주 중에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새마을금고는 지난해에만 1억2천여만원의 수수료를 받아가는 등 지금까지 약 3억원의 수수료를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