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이준배기자]'씨름 명문' 용인 백암중이 올시즌 3번째 전국대회 모래판을 호령했다.

지난해 준우승팀 백암중은 10일 경북 문경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63회 전국씨름선수권대회 남중부 단체전 결승에서 정희구·지대한·한성철·송원택의 활약을 앞세워 박영훈과 이정훈이 분전한 수원 동성중을 4-2로 꺾고 황소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로써 백암중은 지난 2007년에 이어 2년만에 이 대회 패권을 탈환하는 기쁨을 맛봤다. 또 백암중은 3월 회장기 2연패, 5월 대통령기 3연패에 이어 올시즌 3관왕의 위업을 달성하며 씨름 명문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이날 결승에서 백암중은 첫째 판에서 정희구가 밀어치기로 김솔을 모래판에 눕혀 기선을 잡는듯 했으나 2~3번째 판에서 유승범과 신경철이 동성중 박영훈과 이정훈에게 잇따라 앞무릎치기와 잡채기로 넘어져 단숨에 1-2로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백암중은 지대한의 돌림배지기로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여세를 몰아 한성철과 송원택이 안다리 및 들배지기로 상대를 눌러 승부를 뒤집었다.

초등부에선 인천 부개초가 지난해 우승팀인 용인 양지초를 4-1로 꺾고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부개초는 결승에서 윤정민·윤정훈·최귀동이 앞무릎치기·밀어치기·잡채기로 상대를 연속 모래판에 누이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개인전에선 유승범(백암중)이 중학부 소장급(65㎏급) 결승에서 양승현(봉래중)을 들배지기로 꺾고 체급 정상을 포효했고 초등부 경장급(40㎏급)에선 윤정민(부개초)이 결승에서 김송현(용일초)을 누르고 금빛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김윤수(백암중)는 장사급(90㎏이상급) 결승에서 김준년(의성중)에게 패해 준우승을 마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