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성호 대표가 독보적인 기술경쟁력을 가진 CDMA 방식을 적용한 개인 휴대용 무선 앰프(에펠폰)를 선보이고 있다.
[경인일보=의정부/최재훈기자]우리나라 음향기기 산업은 저가시장에서 중국 제품에 완전히 잠식당하고 고가시장에서는 외제 메이저 브랜드의 품질과 지명도에 밀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고객 중심의 제품 개발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오늘보다도 내일이 더 기대되는 성공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는 중소기업이 있어 그 성공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파주시 탄현면에 위치한 에펠INC(대표·유성호)는 대형빌딩·노래방·카페 등에 설치되는 앰프와 스피커 시스템을 생산하는 업체로 1998년 300만원으로 창업했다. 그러나 창업 초기 에펠INC는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려 커다란 시련을 겪었다.

이때 유 대표는 시장에서 선택받을 수 있는 제품 개발과 한정된 자본과 인력을 감안해 특화시장에 특화된 제품을 게릴라식 마케팅 기법으로 집중, 다품종 소량 생산의 한계점에 이른 제품군을 과감하게 아웃소싱하는 등 '선택과 집중' 방식으로 전환하는 결단을 내렸다.

특히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Red Ocean)인 스피커·앰프시장에서 차별화된 제품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우리나라가 독보적인 기술경쟁력을 가진 CDMA 방식을 적용한 '개인 휴대용 무선 앰프(에펠폰)'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이 제품은 무선과 유선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으며, 한국전자연구원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Binary CDMA 방식을 상용, 혼선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고, 288g으로 초경량화에 성공, 시장의 니즈(Needs)를 최대한 반영했다.

그 결과 에펠폰은 제품 출시 1년만에 30여개 대리점을 확보, 올해 10여억원의 매출을 기대하는 등 전체 매출도 약 4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기술개발전담부서 설치, ISO 9001·기술혁신형 이노비즈기업 인증 등 기술개발 에 지속적인 투자, 수요자의 니즈에 맞는 제품 개발, 그리고 영업·개발·제조 전 과정에 CEO가 직접 참여하는 적극적인 노력에 기인했다.

또 시의적절한 정부의 시책 지원도 한 몫을 했다. '에펠폰'을 개발하면서 정부의 쿠폰제 컨설팅을 활용해 개발기간을 단축, 해외 전시회 및 전자카탈로그 제작 지원시책에 참가하는 등 해외 마케팅 활동을 강화했다. 그 결과 올해초에는 경영안정 자금을 지원받아 수요 증가에 따른 원부자재를 적기 구입해 매출을 늘려나갈 수 있었다.

유 대표는 "이제 제2의 도약을 위한 준비는 끝났다"며 "2010년 매출 70억원을 달성할 예정으로 현재 약 30% 수준의 수출 비중도 50%수준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조정권 경기북부지부장은 "기술력있는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틈새시장을 개발하고 공략할 수 있도록 다양한 해외 진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정책자금을 연계 지원해 지원 성과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