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강승훈기자]재능대학에 재학중인 강수지(21·세무회계과) 씨는 최근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의 참고서적을 빌리러 본관 2층 도서관으로 향했다.

강씨는 도서관 입구에서 출입 인식시스템이 부착된 학생증을 꺼내 컴퓨터에 본인 확인뒤 안으로 들어갔다.

3층 높이의 서고에서 원하는 책을 꺼낸 김씨는 다시 출구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주위를 둘러봐도 대출을 담당하는 직원은 보이지 않는다.

김씨는 잠시 망설임도 없이 책 뒷면의 바코드를 책상 위 스캐너에 이동시키더니 곧장 외부로 나갔다. 그야말로 무인 시스템에서 스스로 대출 과정을 마친 것이다.

도서관 직원에게 대출과 반납을 일일이 반복했던 기존의 번거로운 절차를 생략한 재능대학(총장·이기우) '개방형 자율도서관'이 눈길을 끈다. ┃사진

학생의 눈높이에 맞춘 이용자 중심 공공시설이다. 개방형 도서관은 학내 전반적인 면학 분위기 조성과 함께 서가·열람실의 낮은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마련됐다.

오는 24일 기존 중앙도서관을 개선해 문을 열 예정이며 450㎡ 면적에 보유 장서가 5만3천여권이다.

대학은 학내 교수를 중심으로 도서선정위원회를 구성, 학생 또는 학과에서 요청한 희망서적을 구입하는 '무한공급 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특히 지속적 취업난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고려해 관련 교재를 별도 배치할 방침이다. 또 현재 도서관장실을 개조해 자격증 취득 모임에 자율적으로 개방한다.

지역사회와의 협력 기관을 자청한 대학측은 무인 도서관을 주민에게도 확대할 계획이다. 주민은 학생증과 유사한 형태의 출입증을 발급받으면 된다.

이 총장은 "책을 읽고 공부하려는 학생과 지역주민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며 "지금의 지역중심적 대학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