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연창 (인천시 도로과장)
[경인일보=]요즘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자전거도로 개설로 인한 불편에 대해 정책 당국자로서 이해를 돕고자 한다.

그동안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명제 아래 많은 정부 정책이 나왔다. 이중 자전거도로가 인천시에서 가시화되고 있다.

인천시는 2007년 12월부터 일찍이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자전거 기본계획 재정비 용역을 추진해 왔다. 이후 예산 확보, 측량, 실시설계, 착공 등을 거쳐 올 상반기 자전거도로 만들기에 나섰다. 자전거도로 건설이 인천세계도시축전 대비를 위한 행사용으로 비추어졌다면 오비이락(烏飛梨落)이다. 물론 일부 구청의 인도 정비 특화사업과 맞물린 부분 때문에 오해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인천시는 지난 2007년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왔다.

특히 인천시는 한국교통연구원·인천발전연구원·경찰청과 적극적으로 협의했고, 도로교통공단의 협조를 얻어 최적의 안을 선택해 시설공사에 들어간 것이다.

자전거도로는 시설설계 특성상 철근콘크리트 등이 들어가는 구조물 공사가 아니다. 많은 양생기간이 소요되는 공정도 물론 아니다. 인천시는 도로 일부를 굴착해 경계석을 배열해 나가면서 토목, 조경, 포장, 도장 등 분야별로 일사불란하게 72㎞를 시공했다.

인천시는 자전거 정책의 6E정책을 기저로 안전성, 연계성, 쾌적성에 맞추어 1단계 사업을 올 8월 중순까지 마무리했다. 특히 시민의 안전성을 최우선적인 정책 목표로 뒀다.

첫째, 자전거 이용시설 기준 마련과 시설 공급, 공공자전거 시범운영, 주차장·보관대·표지판 설치에 역점을 뒀다.

둘째, 통행권 확보를 위한 조례 개정 추진, 자전거 이용시설 설치 의무화, 각종 인센티브 부여,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를 위한 'Zone-30' 운영 등 자전거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하는 정책도 마련했다.

셋째, 시범학교 운영, 민간단체 지원 확대, 자전거공원 조성, 문화센터 건립 등 자전거학교 관련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넷째, 자전거 이용 활성화 촉진책은 출퇴근 직원 인센티브 확대, 기업체 교통유발부담금 경감, 관공서 교통보조 수당 지급, 시민 자전거 보험 가입, 샤워장·탈의실 설치, 홈페이지·지도 제작 등으로 요약된다.

다섯째, 대중교통과의 연계방안으로 인천 도심형 자전거 개발, 지하철 탑승시설 설치, 환승할인제 도입 등을 제시했다.

인천시는 지속적으로 시민불편을 모니터링해 문제점을 보완하고 개선해 나갈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순조로울 수는 없다. 교통체증 등으로 인해 일정부분 시민불편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의 대재앙을 막기 위해 탄소배출량을 줄여야 한다는 과제는 이제는 피할 수 없는 전 지구인의 숙제라는 점을 시민들이 인식해야 한다.

이제 자전거 이용은 활성화 단계로 접어들어야 한다. 직장인·학생·주부가 타는 생활형 자전거가 인천시내를 안전하게 활주하면서 역동적인 생산활동이 이뤄졌으면 한다. 높은 하늘 아래서 예쁜 자전거가 천천히 오가는 여유의 가로(街路)는 인천시의 자랑거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