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의정부/최재훈·추성남기자]경기도 제2소방재난본부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무료급식을 지원하는 '119 한솥밥'에 소방인력과 장비를 집중해 경기북부 지역에 소방 공백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23일 경기도 제2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재난본부는 지난 5월 13일부터 의정부시 가릉역 광장에서 저소득층에게 무료로 급식을 제공하는 '경기 무한돌봄 119 한솥밥'을 실시하고 있다.

월·수·금 주 3회 실시되는 119 한솥밥은 경기북부상공회의소에서 식자재비 등 운영 경비를, 한국철도공사 북부지사가 급식장소 부지 및 부대시설 지원, 의정부 여성의용소방대에서 운영 인력을 지원하는 민·산·관 협력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재난본부가 경기북부 대형 화재 현장에 지원되는 이동 급식차량을 무료급식에 우선적으로 투입하면서 인근 주민들은 물론 일선 소방서 내부에서조차 소방 공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기북부에서 유일하게 이동 급식차량을 운영중인 의정부소방서 산하 119 파발 안전센터는 무료급식이 실시되는 월·수·금요일마다 물탱크 차량 운전자가 이동 급식차량 운전 지원을 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무료급식이 실시되는 날 파발 안전센터는 물탱크 차량을 사용할 수 없어 대형 화재시 급수지원을 할 수 없는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특히 7명이 2교대로 운영되는 안전센터 특성상 1명의 소방인력은 그 이상의 소방 공백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 일선 소방관들의 견해다.

또 이 센터에서 이동 급식차량 및 식기류에 대한 위생관리까지 떠맡으면서 센터 직원들의 업무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센터의 한 직원은 "센터의 지리적 특성상 1일 평균 10회 이상의 구급 출동을 나가는 등 평소 소방관들이 인력 부족의 어려움을 겪고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무료급식을 위한 별도의 인원이 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동 급식차량의 운전지원과 위생관리를 센터에서 한다는 것은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재난본부 관계자는 "그동안 이동 급식차량 지원 등으로 소방 공백에 대한 지적이 제기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 "이번 주부터는 지난달 의정부소방서 산하 남녀 의용소방대원으로 구성된 비영리 단체 '119 한솥 나눔'에서 무료급식을 전담 운영한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