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는 반대로 미국의 대표적인 신문은 1851년과 1877년 각각 창간된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를 비롯한 시카고트리뷴(1847년) 보스턴글로브(1872년) LA타임스(1881년) 등으로 거의가 지방지들이다. 이탈리아도 전국지는 '코리에레 델라 세라(Corriere Della Sera)' 정도일 뿐 로마의 '일 메사제로' 피렌체의 '라 나치오네' 나폴리의 '일 마티노' 토리노의 '라 스탐파' 등 지방지 천하이고 캐나다도 '토론토 스타' '밴쿠버 선' '오타와 시티즌' 등 지역신문이 주류다. 독일 역시 지방신문 기세는 드높다. 하지만 영상매체의 영향으로 어려워지고 있는 게 신문 경영이다. 천하의 뉴욕타임스가 137년 역사의 자매지 '보스톤글로브'를 경영난으로 매각한 건 바로 지난달 초였다. 하지만 순간순간 허망하게 흘러가는 영상매체와 고정적 시각의 활자매체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아무리 세상이 바뀌어도 신문은 살아 영원한 역사의 감시자와 보호자가 될 것이다.
오늘이 대한민국 수도권 권위지 경인일보의 49주년이다. 내년이면 지천명(知天命)―반세기의 연륜이다. 이제 50을 넘어 60, 70…100, 200주년…경인일보의 무궁한 미래를 강화도 마니(摩尼)산 '참성단(塹星壇)'이 이고 있는 청자 빛 하늘을 우러러 내다본다. 이 땅의 선도적인 지방지 경인일보의 행보는 영원히 이어질 것이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