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 초의 명화 '모나리자'의 모델인 엘리사베타(Elisabetta) 부인이 살아온다면 가장 먼저 찾을 나라는 한국일지 모른다. 당시엔 넓어야 미인이었던 이마부터 좁히고 이마를 넓게 보이기 위해 뽑아버렸던 눈썹도 심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모나리자'와 같은 시대의 일본 미인 전형은 그 반대였다. '고양이 이마(猫の額―네고노히타이)' '원숭이 이마(猿の額―사루노히타이)'처럼 좁아야 미인이었다. 일본 대하 역사드라마에 나오는 여인들의 이마가 하나같이 좁은 까닭도 다른 데에 있지 않다. 그녀들이 오늘 살아와도 이마 확장을 위해 가장 먼저 찾을 나라는 한국일 것이다.
성형수술을 'plastic surgery'라고 해 의아스러울지 모르지만 '플라스틱'엔 '조형'이란 뜻도 있다. 또 'cosmetic surgery'라고도 하는 건 '화장용 수술'이란 뜻이다. 마치 화장을 하듯, 밥 먹듯 하는 게 요즘의 성형 수술이라지만 할리우드 여배우 데미 무어는 36만유로, 5억원도 더 썼다고 밝혔던 게 40세 때인 2003년이었다. 요즘 넷 중 하나는 성형수술을 받는다는 우리 여대생들이 진작 홍보에 나서줬더라면 데미 무어는 성형 선진국 한국에서 훨씬 싸게 시술을 받았을 텐데….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