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체조가 일찌감치 내년 중국 광저우에서 열릴 아시안게임 준비에 나선다.

   대한체조협회 관계자는 11월에 국가대표 선발전을 열고 대표팀을 조기에 꾸리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보통 해마다 선수들의 몸이 풀리는 4~5월 1,2차 선발전을 치러 그해 국제대회를 준비해왔던 것과 달리 다음해에 열릴 국제대회를 앞두고 전년도 연말에 대표 선수를 뽑아 체계적인 관리에 들어가기로 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그만큼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올림픽 금메달 한을 풀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협회는 10월 영국 런던에서 열릴 제41회 세계기계체조선수권대회와 대전에서 벌어질 전국체전이 끝난 뒤 등록 선수 전원이 참가하는 선발전을 열고 인재를 살펴볼 예정이다.

   한충식 협회 강화위원장은 "아시안게임을 준비할 선수, 3년 후 올림픽에 나설 기대주 등을 막론하고 재능 있는 선수는 모두 뽑아 대표로 발탁한 뒤 태릉선수촌에서 경쟁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대개 개인별로 동계 훈련을 하지만 정신력 강화 차원에서 합숙 훈련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작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중국이 체조에서만 금메달 9개를 수확하는 등 여전히 최강인데다 최근 일본의 기량도 급성장, 이대로 머물다간 낙오할 수 있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이번 결정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협회와 체조인들은 두 나라에 비해 저변이 얕은 점을 고려, 강훈련으로 내적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복안을 세웠다.

   한국 체조는 아시안게임에서 1986년 서울 대회부터 2006 도하 대회까지 매회 금메달 1개 이상씩을 따내 왔다. 올림픽에서도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지난해 베이징 대회까지 5회 연속 단체전에 진출하는 등 저력이 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금메달 4개를 획득했지만 1960년 로마대회부터 올림픽 무대를 밟은 이래 50년이 다 되도록 금맥을 캐지 못해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결국 대표팀 조기 결성은 2012년을 향한 '올림픽 금메달 프로젝트'의 출발점으로 볼 수 있다.

   한편 협회는 다음달 13일부터 18일부터 열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평행봉에 출전할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유원철(25.포스코건설)과 철봉 에이스 김지훈(25.서울시청), 마루운동의 희망 김수면(23.포스코건설) 등에게 금메달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