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전되어야할 자연문화 유산을 선정하는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보전대상지 시민공모전' 최종 후보에 오른 송도 11공구 갯벌. 내년 상반기 매립 시작을 앞두고 천연기념물 제205-1호이자 멸종위기 1급 보호조류인 저어새와 사람이 생명의 터전으로 함께 살아가고 있는 곳이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경인일보=김명호기자]'굴업도와 송도 갯벌을 꼭 지켜야 할 자연문화 유산으로….'

인천 옹진군 굴업도와 송도 11공구 갯벌이 보전돼야할 자연문화 유산을 선정하는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보전대상지 시민공모전(이하·시민공모전)' 최종 후보에 올랐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옹진군 굴업도와 송도 갯벌 등을 포함해 전국 17개 지역을 시민공모전 최종 후보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실사작업에 들어갔다고 3일 밝혔다.

올해로 7회째 맞는 시민공모전은 환경 전문가들과 일반 시민들이 평가단으로 참여, 국내에서 보전할만한 가치가 있는 지형이나 생물 등을 선정하고 시상하는 행사로 국내에서 권위있는 환경 관련 공모전이다.

올해 시민공모전에서는 환경단체와 일반시민들이 응모한 '꼭 지켜야할 자연 문화유산' 부문 50개 대상지와 '잘 가꾼 자연 문화유산' 부문 8곳 등 전국에서 총 58개 대상지가 접수됐고 이중 1차 전문가에 의한 서류 심사와 네티즌 평가 등을 통해 17곳이 최종 심사에 올랐다. 굴업도와 송도갯벌은 '꼭 지켜야할 자연 문화유산'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는데 인천지역에서 2곳이 한꺼번에 최종 심사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셔널트러스트측은 굴업도의 경우 살아있는 지형 교과서로 불릴 정도로 해양 지형이 잘 발달돼 있고 천연기념물급 동·식물도 많아 보전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고 최종 후보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인천지역의 마지막 남은 갯벌인 송도 11공구 갯벌도 멸종 위기종인 저어새 등의 서식처로서 충분한 보전가치가 있다고 이 단체는 판단했다. 이밖에 전남 영암습지와 순천만 일대, 경북 구미시의 해평습지 등이 최종 후보로 선정돼 인천과 경쟁하게 됐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심사 결과를 다음달께 발표할 예정이다.

김상진 한국내셔널트러스트 간사는 "굴업도와 송도 갯벌 모두 인간의 욕심 때문에 사라지고 파괴될 위기에 처했다"며 "이같은 사실을 전국에 알리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