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였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PGA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명승부를 연출했던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과 타이거 우즈(미국)가 플레이오프 두 번째 대회 첫날 중위권에 머물렀다.

   양용은은 5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보스턴TPC(파71.7천207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도이체방크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와 보기를 4개씩 쳐 이븐파 71타, 공동 65위가 됐다.

   플레이오프 첫 대회였던 지난주 바클레이스에서 20위에 올랐던 양용은은 초반 3, 4번 홀에서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리는 듯했으나 이후 보기 4개를 쏟아내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마지막 17, 18번 홀에서 또 한 번 연속 버디로 2라운드를 기약한 점이 위안거리였다.

   '골프 황제' 우즈도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언더파 70타, 공동 48위에 그쳐 출발이 신통치 않았다.

   3m 정도의 퍼트를 네 차례나 넣지 못하는 등 퍼트를 30번이나 시도해야 했다. 5번 홀(파4)에서는 티샷이 오른쪽으로 크게 빗나가 나무들 사이로 들어가자 클럽을 집어던지며 화를 내기도 했다.

   첫날부터 1위와 7타 차로 벌어진 우즈는 "오늘 좋은 샷이 하나도 없었다. 드라이브샷은 물론 아이언샷, 퍼트도 다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불만스러워했다.

   스티브 스트리커와 짐 퓨릭(이상 미국)이 나란히 버디만 8개를 뽑아내며 8언더파 63타, 공동 선두에 나섰다.

   지난주 바클레이스에서 공동 2위에 오른 스트리커는 플레이오프 대회에서 치른 37라운드 가운데 26번째 60대 타수를 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2007년부터 올해 바클레이스까지 9차례 플레이오프 대회에서 가장 나쁜 성적이 지난해 투어챔피언십 공동 24위일 정도다.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 저스틴 레너드(미국) 등 5명이 공동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3위에 자리 잡았다.

   한국 선수 가운데서는 나상욱(26.타이틀리스트)이 2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35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고 앤서니 김(24.나이키골프), 위창수(37.테일러메이드)는 양용은과 함께 공동 65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70명만 출전하는 플레이오프 세 번째 대회 BMW 챔피언십 출전권을 아직 확보하지 못한 앤서니 김과 위창수는 남은 라운드에서 순위를 끌어올려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