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1위.스위스)가 US오픈테니스대회 남자단식 16강에 올랐다.

   페더러는 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6일째 남자단식 3회전에서 전 세계랭킹 1위 레이튼 휴이트(32위.호주)에 3-1(4-6 6-3 7-5 6-4) 역전승을 거뒀다.

   페더러를 상대로 13연패를 당하며 약한 모습을 보였던 휴이트는 2번이나 페더러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첫 세트를 따내는 등 분전했지만 2세트부터 제 컨디션을 찾은 페더러에게 결국 무릎을 꿇었다.

   이날 승리로 페더러는 US오픈 38연승을 이어갔고, 대회 결과에 상관없이 세계랭킹 1위 자리도 지켜냈다.

   세계랭킹 4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도 와일드카드로 대회에 출전한 제시 위튼(276위.미국)을 상대로 어려운 경기 끝에 3-1(6<2>-7 6-3 7-6 6-4)로 승리를 거두고 16강에 올랐다.

   경기 중반 라켓을 내던지며 짜증을 내기도 했던 조코비치는 53개의 실책을 범하며 무려 3시간28분 동안 혈전을 치러야 했다.

   여자 단식에서는 부상에서 돌아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던 '러시안 뷰티' 마리아 샤라포바(31위.러시아)가 미국의 '무서운 신예' 멜라니 오딘(70위.미국)에 발목을 잡혔다.

   경기 초반 여러 차례 브레이크 포인트를 놓쳤던 오딘은 6번의 서브 브레이크를 주고받는 등 팽팽한 접전이 펼쳐진 마지막 3세트에서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샤라포바를 2-1(6-3 4-6 7-5)로 꺾었다.

   반면 샤라포바는 실책 63개와 더블폴트 21개를 범하며 무너졌다.

   지난 6월 윔블던테니스대회에서 옐레나 얀코비치(5위.세르비아)를 꺾고 4일 2회전에서는 엘레나 데멘티에바(4위.러시아)를 물리쳤던 오딘은 샤라포바까지 무너뜨리며 '강호 킬러'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