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희(50·여) 자전거사랑전국연합회 인천본부장은 "신호체계를 바꿔 시민들이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호체계를 개선해야 할 대표적인 곳이 관교동 신세계백화점 앞 터미널사거리다. 직진 신호를 받고 터미널사거리에서 인천터미널역으로 가는 자전거와 터미널사거리에서 중앙공원사거리로 우회전하는 차량이 부딪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는 "사거리에서 직진 신호가 났을 때 우회전하는 차량이 직진하는 자전거와 충돌하지 않도록 신호체계를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평소 자전거를 즐겨 탄다는 김경미(42·여·연수구 동춘동)씨는 "자전거 이용자를 위한 안내판 설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도로 양편에 자전거도로를 설치했는데, 각기 진행방향이 다르다. 차량과 같이 자전거도 우측통행을 하도록 했지만, 이 사실을 알리는 표지판이 많지 않다. 김씨는 "노면에 진행방향 표시를 크게 하거나, 자전거도로 진입부 눈에 띄는 곳에 이를 알리는 안내판을 설치하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전국 주요 지자체는 인천시의 '자전거도로 프로젝트' 추진 방향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전시와 대구시는 도로 폭을 줄여 자전거를 만드는 일명 '도로 다이어트' 설계도면까지 받아갔다고 한다. 8일 대전시 자전거시설팀 직원이 인천에 자전거도로를 견학하러 왔다. 대전시 건설본부 직원이 다녀간 뒤 두 번째 방문이라고 한다. 대전시 공운식 자전거시설팀 담당자는 "대전시는 올해 34㎞ 구간에 자전거도로 건설계획을 갖고 있는데 인천이 잘해 놓았다고 해 직접 와 봤다"고 말했다. 이 밖에 서울, 부천, 광명, 안양, 시흥, 창원시의 자전거도로 담당 공무원이 최근 1~2개월 사이 인천을 다녀갔다고 한다.
인천시 임재욱 자전거팀 담당자는 "자전거도로 건설 초기에는 '이런 도로를 왜 쓸데없이 만드냐'는 항의가 많았지만 요즘에는 바람직한 개선방향을 알려주는 분들이 많다"며 "문제점을 최대한 보완해 내년 사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