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연천/오연근기자]지난 6일 발생한 임진강 수난사고 당시 작동하지 않은 경보시스템은 최소 이틀 전부터 먹통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수난사고를 수사중인 연천경찰서는 사고발생 이틀전인 지난 4일 수자원공사가 이동통신 홍수경보시스템서버를 교체했으나 보조통신수단(CDMA) 등록후 인증절차를 밟지않아 자동경보 장치가 작동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8일 밝혔다.

수자공은 연천군 중면 횡산리에 설치한 수위측정계로 측정한 수위자료를 주통신인 위성통신과 보조통신인 이동통신(CDMA)으로 군남홍수조절사무소의 경보제어시스템에 전달하고, 경보제어시스템은 수위가 3m 이상일 경우 삼곶리·북삼리·임진교·단풍동 등 4곳에 설치된 경보장치를 통해 경보발령을 하도록 시스템을 운영해 왔다.

그러나 군남홍수조절사무소 경보시스템 관리자 A씨는 지난 4일 이동통신 장비를 교체한 뒤 납품업체에 이동통신번호를 재등록해 달라는 요청을 했으나 등록 여부를 확인하지 않아 통신장비가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사고가 난 지난 6일 A씨는 오전 6시47분께 연천군 당직실과 수자공 대전본사를 거쳐 사고사실을 확인, 뒤늦게 납품업체에 수동 경보발령을 요청해 인터넷 원격 접속으로 경보발령을 했다고 수사관계자는 밝혔다. 결국 경보장치는 최소한 사고발생 이틀전부터 먹통이었던 셈이다.

경찰은 또 수자공에서 주장하는 필승교에 설치된 수위측정기 고장 여부에 대해서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합동으로 감정을 실시하는 등 업체 관계자를 불러 납품경위와 기기결함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밖에 연천군이 북삼교·삼화교·장남교 등 3곳에 CCTV를 설치, 당직실에서 임진강 수위를 실시간 모니터할 수 있는데도 불구, 당직자들이 수위가 불어난 사실을 확인하지 못한 경위와 6일 오전 5시25분께 연천경찰서 상황실에서 상황을 통보받고도 경보발령이 늦어진 경위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임진강 수난사고 현장지휘본부는 사고발생 사흘째인 8일에도 실종자수색작업을 벌였으나 나머지 3명을 발견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