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씨는 "입주지원센터를 찾아 아파트 열쇠 불출 내역을 확인했지만 '열쇠를 불출한 적이 없기 때문에 누가 공사를 했는지 확인할 수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며 "발코니 확장 공사를 신청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입주 전에 이런 황당한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경찰 수사 의뢰를 고민하고 있다"며 격분했다.
주민센터 등 행정시설과 단지내 인도 등 기본 편의시설 없이 입주가 시작(경인일보 9월 9일자 17면 보도)된 상계·장암지구 수락리버시티가 각종 하자로 인해 주민들의 불만이 극대화되고 있다.
남씨처럼 집주인 몰래 '도둑공사'가 실시되는가 하면 일부 세대에는 바닥과 벽면에 균열이 발생해 일부 입주 예정자들이 입주일을 연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SH공사와 입주민 등에 따르면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과 의정부시 장암동 인근에 조성된 수락리버시티 아파트 4개 단지 중 행정구역상 의정부로 편입되는 1·2단지(1천153세대)는 지난 2일부터 입주가 시작돼 현재 100여세대가 입주를 완료했다.
그러나 일부 세대에서 바닥과 벽면이 연결되는 '걸레받이'의 마무리가 허술하고 화장실과 주방 타일이 뜯겨져 나가 입주지원센터에 하자보수를 요청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입주 예정자 A씨는 "지난 8월 사전점검 이후 하자보수를 요청했지만, 한 달이 넘도록 보수공사가 진행되고 있지 않다"며 "입주 예정자 대부분 입주 전까지 보수공사가 완료될지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자보수를 맡고있는 시공사 담당자는 "하자보수 요청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현재 입주가 임박한 세대부터 우선적으로 하자보수를 진행하고 있다"며 "입주 이전까지 최선을 다해 하자보수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도둑공사'에 대해서는 "현재로는 무단으로 발코니 공사를 진행한 업체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입주 전 발코니를 원상태로 복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