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폭행 사건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대한배구협회가 대한체육회(KOC)의 권고안을 받아들여 남자대표팀 사령탑을 경질했다.
배구협회는 21일 강동구 성내동 협회 사무실에서 상무위원회를 열어 김호철(54) 감독을 해임하고 후임 감독에 차상현(35) 대표팀 트레이너를 감독대행으로 임명했다.
차 감독대행은 조만간 트레이너 1명을 지명하고 흐트러진 팀 분위기를 추스른 뒤 24일 제15회 아시아선수권대회가 열릴 필리핀 마닐라로 떠난다.
앞서 KOC는 이날 오전 태릉선수촌에서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지난 17일 박철우(24.현대캐피탈)를 때린 대표팀 이상열(44) 코치를 선수촌장 명의로 담당서인 노원경찰서에 형사 고발하기로 하고 협회에 김호철 감독을 해임할 것을 권고했다.
김의진 협회 홍보이사는 "김 감독이 '데리고 있던 이 코치가 형사고발을 당한 마당에 감독인 내가 선수단을 이끌고 대회에 갈만한 처지가 못된다. 사의를 수용해달라고 요청해왔다'"면서 "외부에서 새 감독을 선임할 시간이 없어 차상현 트레이너에게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호철 감독은 박철우가 지난 18일 저녁 이 코치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언론에폭로한 다음날 협회에 사의를 표명했다.
상무에서 코치로 활약 중인 차상현 대표팀 감독대행은 사령탑을 맡은 적이 없고 이번 대회에서 감독 데뷔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