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나연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 남코스(파72·6천721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2위 미야자토 아이(일본)에 1타 앞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LPGA 투어 신인으로 본격적으로 데뷔한 최나연은 탄탄한 기본기에 '얼짱'으로 불릴 정도의 상품성도 갖춘 유망주. 특히 최나연은 지난 2004년 제1회 경인일보배 전국중고학생골프대회에 출전하면서 자신의 기량을 키워나가며 승승장구 했고 지난 4회 대회에서는 조영란, 우지연 프로와 함께 후배 선수들을 격려해 주는 의리파이기도 했다.
그러나 최나연은 쟁쟁한 실력을 갖추고도 세계 무대에선 준우승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또래인 신지애(21·미래에셋), 지은희(23·휠라코리아), 박인비(21·SK텔레콤), 김인경(21·하나금융), 이선화(23·CJ) 등이 LPGA 투어에서 잇따라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동안 최나연은 좀처럼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08년 사이베이스 클래식과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공동 2위가 개인 최고 성적이었다.
하지만 이날 만큼은 최나연의 눈빛은 강렬했다.
3라운드까지 2위 신지애를 2타 차로 앞섰던 최나연은 2번과 4번 홀(이상 파4)에서 잇따라 버디 퍼트를 넣었고 6번 홀(파5)에서는 이글까지 잡아내며 공동 2위였던 신지애, 미야자토를 무려 7타 차로 앞섰다.
이후 최나연은 9번 홀(파5)과 15번 홀(파4)에서 잇따라 파 퍼트를 놓치며 2위로 밀렸지만 미야자토가 18번 홀(파5) 두 번째 샷을 물에 빠트린 사이 1.2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시켜 우승 상금 25만달러를 손에 넣었다.
한편 최나연은 투어 통산 상금도 204만1천467달러가 돼 200만달러를 넘어섰고 신지애는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쳤다.
■ 최나연 프로필
1987년10월2일 오산 출생. 오산 성호초-성호중-대원외고-건국대(재학). 2004년 11월 KLPGA 프로데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