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30주년을 맞는 시립 인천대학교가 캠퍼스를 송도국제도시로 이전하고 시립 인천전문대학과의 통합 및 국립대 특수법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또 외국 명문대, 유수 연구소들과 학술교류 및 연구능력 우수 교수 스카우트, 학생들의 인문 교양과목 이수를 추진하고, 현재 국내 40위권인 대학 순위를 10위권으로 끌어올린다는 그랜드 비전을 세우고 있다.
인천대는 "이 사업의 하나로 23일 미국의 세계적 종합연구소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눈부신 연구실적이 있는 로런스버클리국립연구소와 환경.에너지분야 공동 연구 조인식을 맺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 도화동 캠퍼스 송도국제도시 이전
1979년 설립돼 개교 30주년을 맞은 인천대는 최근 캠퍼스를 인천시 남구 도화동에서 송도국제도시로 옮겼다.
송도캠퍼스는 연수구 송도동 12일대 45만여㎡에 4천47억원을 투입해 조성했다.
캠퍼스에는 전자도서관 및 첨단 연구 기자재와 연구실이 있는 자연과학대학, 공동실습관, 각국의 언어를 익힐 수 있는 어학원, 외국 교환 교수와 방문객이 묵는 게스트 하우스, 실내 체육관 등 27개동의 최신 건물(연면적 21만㎡)이 들어서 있다.
대학측은 "동북아 중심도시로 부상하고 있는 송도에 캠퍼스를 조성한 것은 대학이 글로벌 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캠퍼스 이전의 의미를 부여했다.
◇ 인천전문대와 통합.국립대법인화 추진
인천대는 지난 11일 시립 인천전문대와의 통합승인신청서를 교육과학기술부에 제출했다.
두 대학의 교수와 직원 등이 통합에 절반 이상 찬성하고 있고 정부도 대학간 통합을 통한 경쟁력 확보를 강조하고 있어 승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통합되면 학부의 학년당 인원은 2천880명이고 석사와 박사학위 정원은 350명과 150명이 된다.
이렇게 되면 학생 수가 1만명 이상이 돼 학교 운영상 규모의 경제를 살려 지역 거점 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사회가 필요로 하는 학과 개설도 가능해지게 된다.
인천대는 정부가 올해 말까지 도권정비계획법 시행령의 과밀억제권역 행위제한을 완화해 대학간 통합을 촉진시킬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이번이 마지막 기회로 보고 있다.
인천대는 또 국립대 특수법인으로의 전환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2006년 4월 인천시와 당시 교육인적자원부는 대학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국립대로의 전환이 절실하다고 보고 인천대 국립대 법인전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관련 법안이 올 정기국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학교측은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대학으로서의 위상에 맞는 교수와 학생들의 질 향상에도 집중하고 있다.
국내에서 연구 실적이 뛰어난 교수를 연구지원금을 지급해 스카우트 하고 연구논문이 없는 교수에 대해선 당해 년도 호봉 승급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학생들에 대해선 어학능력 향상, 인문교양과목 필수 이수, 토론, 리더십 교육 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국립대 분교의 송도 설치, 미국 로런스버클리국립연구소 분원 송도 설치 등 5개 해외 명문대와 3개 연구소의 분교와 분원을 유치하고 공동 연구와 공동학위제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대학 관계자는 "국립대 법인으로 전환되고 인천전문대와 통합되고 나면 대학의 위상이 지금의 인천대가 아닐 것"이라면서 "인천과 국가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고 첨단 기술을 개발하는 진정한 글로벌 대학으로 자리잡아 2020년엔 국내 10위권 대학으로 발돋움 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