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위에서

아무리 달려봐도 아득한 노정이다/ 가늠조차 되지 않는 매듭없는 선 위에서/ 가뭇이 멀어져가는 뒷모습이 외로우이./

못다 푼 과제들은 갓길로 비켜나고/ 망각은 명(命)을 다해 소리 없이 죽어나네/ 저물녘 비인 들판에 그림자만 쓸쓸하이.

-김석철 시조집 시간위에서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