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장면들은 어디서 한 번쯤 본 듯한 우리에겐 익숙한 연출이다.
이처럼 틀에 박은 듯한 문구 또는 진부한 표현을 가리키는 문학용어에 '클리셰(cliche)'라는 표현이 있다. 클리셰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는 상투적인 표현 내지 관습을 뜻하기도 한다.
며칠 후면 추석이다. 조상님들께 햇곡식으로 차례상을 준비해 일년 농사의 고마움을 전하는 추석.
추석에도 클리셰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뉴스 장면이 등장한다.
꽉 막힌 고속도로 위에서 방송국 헬기는 길게 늘어선 차량행렬을 담아내고 상공에서 성묘객들의 분주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어서 곱게 한복을 차려 입고 가족들이 오순도순 모여 송편을 빚는 모습이 비춰진다. 그리고 연휴기간에 발생한 교통사고와 화재사고 등 각종 사건사고의 장면이 보도된다.
'올해는 그러한 사건사고가 없어야 할 텐데' 하고 맘을 졸여봐도 정말이지 매년 명절이면 어김없이 발생해 마음을 아프게 한다.
설과 더불어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 그러나 올해는 주말과 겹치는 데다 기간도 3일로 예년보다 짧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는 더욱 극심한 교통정체가 예상된다. 차량정체 현상이야 불가항력이지만 교통사고 방지와 사고로 인한 피해방지는 사전에 충분한 예방으로 피할 수 있다.
먼저 운전시 안전벨트 착용과 규정 속도 준수는 안전운전의 기본이다. 차량 규정 속도 준수는 차량 연비에도 좋기 때문에 적극 권장할 만하다.
여기에 필수적인 요소가 더 있다. 차량용 소화기와 차량안전용품 비치가 그러하다. 몇 해 전 서해안고속도로 서해대교상에서 29중 연쇄추돌사고로 인해 차량 12대가 불에 타고 수십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사고가 있었다.
차량화재는 순간 연소가 빠르기 때문에 초기에 진압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속도로상에서 화재신고를 받고 소방차량이 현장에 도착하는데 아무리 빨라도 5분 이내에 도착하기 힘들다. 더욱이 교통체증이 최고조에 달하는 명절 고속도로라면 더욱 위험하다. 결론은 소화기로 초기에 화재를 진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불의의 사고에 대비해 안전삼각대·신호봉·응급용품이 갖춰진 차량안전용품 또한 필요하다. 아무리 최첨단 차량안전장치 옵션을 갖춘 차량이라도 화재와 불의의 사고 앞에서는 무용지물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가정과 일터에서는 전기와 가스 등 화재발생 요인에 대해 한 번 더 세심한 점검과 주의가 필요하다. 복도나 계단 등지에는 피난을 방해하고 방화를 유발할 만한 물건을 적치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신종플루 예방을 위한 손씻기도 잊지 말아야겠다. 이런 몇가지 안전수칙만 준수한다면, 한 해 농사를 마무리하는 추석명절을 사랑하는 가족들과 더 즐겁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번 추석에는 국민들 모두 철저한 예방으로 판에 박은 듯한 사건사고 소식이 보도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