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이천/심재호기자]추곡수매가 결정을 앞두고 이천지역 농업계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특히 농협과 농민단체간 '인하와 지난해 수준의 동결'이란 또렷한 입장차속에 벌이는 기싸움이 어떠한 결과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7일 한국농업경영인협회(이하 한농연) 이천시연합회 등에 따르면 농협은 올 추곡수매가격을 지난해 6만9천원(40㎏ 조곡)에서 5~15%가량 내려 수매에 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농연 이천시연합회의 또다른 관계자는 "농협은 도내 평균적으로 1만원 정도 내려 수매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올 추곡수매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상했다.

이천지역 농협들은 올 조생종 햅쌀 수매가를 지난해보다 5천~7천원정도 낮춘 6만3천원정도에 가지급금 형태로 농가들에 지불하고 있어 수매가 하락을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김복수 이천 한농연회장은 농협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농협은 2천400t에 달하는 지역 쌀 재고량을 빌미로 올 수매가를 대폭 낮추려하고 있다"며 "올 수매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적정재고량으로 수매가 하락을 부추기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또한 "한농연은 지난해 각 조합의 쌀 판매 적자에 따른 상황을 감안, 가격은 동결을 원칙으로 하되 최하 6만5천원 이하의 수매가에는 절대 수긍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한농연 이천연합회는 지난 23일 이천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쌀값 안정화 대책 마련과 농협의 경영구조 개선, 자조금 마련 등을 통한 쌀값 보장을 촉구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