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준비된 행사를 보면 시민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게 많지 않다는 게 지역 문화계의 전반적 인식이다. 뮤지컬 공연과 무용제, 학술행사, 시민 예술마당 등 일반적인 것들이 대부분이다. 인천의 특성을 가미했다는 인천미술초석전, 근대 최초문화 특별기획전·인천근대건축풍경기행 등도 이미 시행된 바 있는 행사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평가다.
인천시는 2007년 7월에 '문화의 달' 행사 유치에 나서면서 세계도시축전 행사와 함께 인천의 문화관광자원을 세계에 널리 알리겠다는 포부를 밝혔었다. 이 사업과 관련해 국비 3억원도 지원받았다.
하지만 코앞으로 다가온 문화의 달 행사가 시민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지역 문화예술인들로부터도 폐쇄적인 준비과정 등으로 비난을 사고 있는 실정이다. 시가 2년 가까운 기간을 준비하면서 지역 예술인들을 중심에 놓지 않고, 시민 공론화 과정도 충분히 거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세계도시축전과 인천 방문의 해 등 굵직한 행사와 함께 문화의 달 행사를 개최해 3가지 행사가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한다는 구상도 갖고 있었지만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이 커졌다. 국가적인 문화의 달 행사를 준비하면서 '무엇을 남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일각에서는 올해 인천 문화의 달 행사가 지난 해에 청주에서 개최된 '2008 문화의 달 행사'에도 크게 미치지 못할 것이란 부정적 전망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지역 문화예술계의 한 인사는 "인천 문화의 달 행사를 보면 한마디로 총체적 부실이란 단어가 떠오른다"면서 "자칫 도시축전의 부대행사 정도로 인식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