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양주/추성남기자]서울시 용산구가 양주시에 구민휴양소 건립을 추진하자 일부 양주시민들이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9일 용산구와 양주시에 따르면 용산구의회는 지난 22일 임시회에서 '2009년도 서울특별시 용산구 구유재산 관리계획 제2차 변경안'을 상정, 양주시의 한 모텔을 매입해 구민휴양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용산구는 약 40억원의 예산을 들여 양주시 백석읍 기산리에 위치한 7천900여㎡ 규모의 모텔을 콘도식으로 리모델링할 예정으로 알려졌으며, 용산구의회 행정위원회(위원장·윤석훈) 소속 의원들은 지난 8일 구민휴양소 매입 예정지를 방문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양주에 왜 서울 용산구민을 위한 휴양소를 건설하냐"며 일부 양주시민들 사이에서 반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양주시가 관내 모텔을 매입해 문화공간으로 바꾸는 아뜰리에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민 박모(62·백석읍)씨는 "용산구민휴양소가 설치되면 말그대로 용산구민만을 위한 공간이 된다"며 "서울시민들의 음식물쓰레기 처리장이 있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휴식공간까지 내줘야 하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양주시 관계자는 "용산구에서 사유 재산을 취득해 구민휴양소를 설치하는 것을 법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어 고심중에 있다"면서도 "다만 용산구가 최초 노인요양시설을 설치하려다 주민 반발을 우려, 구민휴양소로 선회했다는 소문이 있어 시와 시민들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용산구의회 관계자는 "용산구민들의 휴식공간 조성을 위해 서울과 근거리에 있는 양주시에 구민휴양소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며 "구민휴양소가 건립되면 인근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