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강승훈기자]빗물새는 교실, 건물 내·외벽 갈라짐 등 인천 섬마을의 열악한 교육환경(경인일보 9월 22일자 1면 보도) 개선 작업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대규모 예산이 수반되는 탓에 교육 당국은 학생 및 학부모의 안타까운 요구에 공감하면서도, 재건축에 필요한 노후화 연한 미달 등 원론적인 규정만 내세우고 있다.

4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시의원 등 10여명이 옹진군 대청통합학교를 찾아 교사동·급식소 등의 시설물을 점검했다.

이번 점검은 대청면 주민들이 학교가 낡아 학습에 방해된다며 재건축의 필요성을 각급 기관에 진정한데 따른 조치이다.

점검반은 교내 건물의 심각한 훼손 정도를 확인하고 교육청에 순차적 지원 방안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시교육청은 도심과 도서지역 학교간 재정 지원에 있어 섬지역만 따로 예외 조항을 두기 힘들다는 등 난색을 표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학교 재건축은 개축(改築)된지 45년 이상됐거나 전문기관이 구조 안전진단 D 또는 E등급으로 판단했을 때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또 해당 학교가 이 기준에 적합하더라도 심의위원회를 열어 추가적으로 검증한 뒤 최종적으로 재건축 여부를 확정하고 있다.

현재 대청통합학교에서 이런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하는 건물은 지난 1962년 완공된 초교 교사1동 뿐이다.

시교육청은 우선 이 한 동을 새로 짓는데 필요한 18억여원은 내년도 본예산에 편성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대청초교내 화장실·숙직실·유치원 등을 비롯해 1976년 지어진 대청중·고교의 경우 재건축 대상 기준에 맞지않아 지원이 쉽지 않다는 게 교육청 관계자 설명이다.

대청면 한 주민은 "우리 자녀들을 위한 교육·문화공간이 섬에는 전무한 실정"이라며 "이는 심리적 박탈감과 학습력 저하로 이어져 도시로의 이탈 현상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