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이현준기자]계절 인플루엔자 무료 예방접종이 추석 연휴 직후부터 일선 보건소에서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백신 부족이 우려되고 있다.

신종플루 확산 등의 영향으로, 독감예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접종 대상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보건소의 백신 확보량은 오히려 줄었기 때문이다.

4일 인천지역 일선 보건소에 따르면 만 65세 이상 주민과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무료 계절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위해 정부에 요청한 백신이 요구량 보다 덜 지급됐다.

부평구 보건소의 경우 4만3천명분의 백신을 요청했지만, 이보다 적은 3만7천400명분 가량을 확보했다. 남구 보건소도 지난해보다 13%가량 줄어든 2만6천명분의 백신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이 때문에 일부 보건소에선 각 동별 백신 수량을 한정해 놓기도 했다.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전체적인 계절독감 백신 수량이 줄어든데다, 백신 가격도 지난해에 비해 백신 1도스(0.5㎖ 기준)당 2천500원 가량 인상돼 충분한 백신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독감예방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예방접종을 할지 모른다는 것이 더욱 걱정이라는 게 보건소 관계자들의 우려다.

한 보건소 관계자는 "병원에서도 약이 없어 (예방접종을) 하지 못했다며 보건소에 접종을 문의하는 민원인들도 있다"며 "하루에 배정된 백신이 모두 소진될 경우, 대책도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현재 인천시가 확보한 계절 인플루엔자 백신은 16만2천여명 분이다. 시는 백신 추가확보 없이 질병관리본부의 지침에 따라 오는 7일부터 인플루엔자 고위험군에 대한 예방접종을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