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신창윤기자]전국의 프로야구 경기장의 개보수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야구협회장인 강승규(한나라당) 국회의원이 4일 문화체육관광부에 요청한 국회 국정감사 요구자료에 따르면 해당 관청이 2006년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전국 11개 구장에 대해 실시한 시설물 정밀검진 결과 A급 구장이 1곳, B급 구장이 7곳, C급 구장도 3곳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수'라는 평을 받은 A급 구장은 청주구장뿐이었다. B(양호)와 C(보통) 등급은 주요 시설 또는 보조 시설에 결함이 있지만 경기를 치르기에는 지장이 없고 구장의 내구성을 높이고 기능성을 키우려면 보수가 필요하다는 진단으로 대구, 광주, 대전, 마산 등 대표적인 노후구장이 B등급을 받았다.

대구구장은 홈팀 더그아웃 천장이 무너져 내려 철제 빔으로 겨우 붕괴 부분을 떠받친 형편이나 '야구를 하는 데 지장 없다'는 이유로 B 등급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1982년 개장한 잠실구장은 구장 구조물 이음부와 외벽에 미세 균열이 생겼고 조명탑 부근이 손상돼 목동구장(B등급)보다 낮은 C등급을 받았다.

또 프로야구 연고구단 쌍방울 레이더스가 해체된 뒤 사용이 사실상 중단된 전주구장은 노후화가 진행 중이어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뜻에서 '특정관리대상'으로 분류됐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내년 잠실구장과 목동구장 관중석을 보수하고 화장실을 새로 만드는 데 14억5천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아울러 대구구장과 인천 문학구장, 광주구장의 화장실을 확충하고 객석을 세분화하는 데 20억원 이상을 지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