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일 인천시립극단 연습실에서 열린 '사랑과 죽음의 유희'의 프레스 리허설 장면.
[경인일보=김영준기자]인천시립극단(예술감독·이종훈)의 제53회 정기공연작 '사랑과 죽음의 유희(원작·로맹 롤랑)'가 지난 6일 시립극단 연습실에서 프레스 리허설을 갖고 첫선을 보였다.

유호식 번역, 이종훈 연출로 오는 16일부터 25일까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한국 초연될 교향악적 휴먼 드라마 '사랑과 죽음의 유희'의 전모가 이날 공개된 것이다.

연극 '사랑과 죽음의 유희'는 '역사'라고 하는 거대한 움직임 속에서 인간들이 드러내는 다양한 세계관을 보여주며, 그 세계관이 인간을 어떻게 변모시켰는가 하는 점에 초점을 둔 작품이다. 프랑스 혁명을 소재로 한 로맹 롤랑의 혁명 연작극 8편 중 대표작이기도 하다.

작품은 제롬과 발레, 소피 등 프랑스 혁명을 겪은 3인을 통해 역사 속에서 어떻게 자신을 정당화할 것인가에 대해 질문한다. 숭고한 사랑처럼 보였던 것이 죽음의 공포 앞에서 삶에 대한 헛된 애착으로 변하기도 하고, 혁명의 이상을 추구하던 사람이 국가의 미래를 위해 개인의 욕망을 포기하기도 한다. 혁명은 숨겨진 이기심을 드러내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잃어버린 가치와 사랑을 재발견하게 하는 계기로 작용하는 것이다.

서국현(제롬), 강주희(소피), 김태훈(발레), 차광영(카르노) 등이 주역을 맡아 섬세한 내면 연기를 뽐낸다.

이종훈 감독은 "다소 어려운 작품일 수도 있지만, 그 동안 명작으로 꾸며진 시립극단의 가을 시즌 공연에서 시민의 호응이 컸다"면서 "단지 재미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인생의 '아름다움'을 알게 하고 삶 속에 감춰진 '무한한 것'에 다가가게 하는 의미를 가르쳐 주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일반 1만5천원, 청소년 1만원. 문의:(032)438-77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