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명호기자]인천 습지위원회와 경기 시흥 시민단체연대회의, 소래, 월곶, 오이도 어민 등 200여명은 지난 9일 인천 송도동 인천대 미래관 앞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송도 11공구 매립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와 어민들은 "어민들에게 '밭'이나 다름없는 갯벌이 없어지면 당장 생계에 타격을 받고, 경기만(시화 일대)에서 소래포구로 들어가는 해로가 좁아져 정상적인 출항도 어려워진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11공구 일대에서 검은머리물떼새와 매 등 33종의 법정보호 조류가 관찰됐다"며 "이 지역이 매립될 경우 생태계 파괴가 불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인천의 마지막 남은 갯벌로 불리는 송도 11공구 매립사업은 송도 경제자유구역의 동쪽 갯벌 7.16㎢를 육지로 만드는 사업이다.

사업비만 8천25억원이 들고 오는 2015년 매립이 끝나면 아파트와 상업시설, 산업유통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

조강희 인천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11공구 매립지역에는 대부분 아파트나 상업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며 "경제자유구역의 취지에도 맞지 않는 이번 매립계획은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