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분뇨 처리의 문제는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일찍이 EU, 일본에서는 고농도 유기성 폐기물인 가축분뇨를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여 왔다. 독일과 덴마크에서는 1970년대부터 바이오가스 시설이 보급되기 시작하여 현재 바이오가스를 전기생산에만 국한하지 않고, 도시가스와 자동차 연료로도 사용하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과거 60∼70년대에 농촌을 중심으로 일부 농가형 시설이 도입되기는 하였지만, 가축분뇨 확보의 어려움및 국내 자체 기술력과 관리기술의 부재, 대체에너지에 대한 정책 및 제도의 부재로 관심을 받지 못하였다.
하지만 최근 다시 온실가스저감, 화석연료 대체 및 가축분뇨 처리문제 해결을 위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관심에도 불구하고 아직 국내 바이오가스 시설은 외국기술의 직수입 및 조기 사업화로 공정기술 및 주요 장비의 해외의존도가 높아 시설 운전에 대한 지속성및 경제성 확보에 문제점을 안고있다.
특히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바이오가스 공정 등 기초 연구기반의 확보가 필요하며, 외국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설계, 설치, 운전 노하우의 개발 그리고 설치전과 설치 후 지속적 운전을 위한 관련 기술의 컨설팅 및 전문 교육기반이 강화되어야 한다.
이러한 원천기술의 확보와 운전 및 관리기술 개선을 위해 지난 2006년에 한경대학교는 국내 대학으로는 유일하게 교내에 바이오가스 연구센터를 설립, 5㎥/일 규모의 국산화 실증연구시설을 설치·운전 중에 있으며, 부존자원의 탐색 및 맞춤형 공정설계, 공정운전기술을 위한 특성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 연구시설은 이미 국내외에 많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 특히 동남아 대학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하사누딘대학은 최첨단 의대 부속병원 건설에 바이오가스 생산 설비를 검토하며 우리 연구소에 기술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바이오가스시설은 단순히 혐기소화조 공정기술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원료인 가축분뇨의 배출단계에서부터 소화 후 발생되는 소화액의 적절한 이용 단계에 이르는 다양하고 복합적인 기술이 필요하다. 많은 바이오가스 생산을 위해서는 가축분뇨가 배출되는 즉시 신선한 상태로 이용되어야 하며, 또한 양돈농장에서 사료첨가제로 사용하는 항생제와 방역을 위한 소독제의 사용을 줄이는 친환경적 사양관리가 필요하다. 그리고 가스생산 후 발생되는 소화액은 전량 비료화 하여 자연으로 다시 환원시켜야만이 지구온난화를 적극적으로 방지할 수 있다.
현재 국내 낮은 발전차액제도 하에서는 바이오가스를 전기생산하여 판매할 경우 경제성이 극히 빈약하므로 바이오가스를 직접 연소하여 석유를 대체할 수 있는 고급화 기술을 개발, 경종농가의 보온용 연료, 자동차 연료 및 도시가스로 이용할 수 있도록 경제성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아가 바이오가스의 시설설치와 보급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석유 및 석유연료대체법',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 '폐기물관리법', '바이오매스 개발·이용보급에 관한 법령' 등 관련법의 제·개정이 필요하다. 현재 환경부와 농식품부에서 '저탄소 녹색성장' 비전에 근거하여 가축분뇨를 이용한 바이오가스 시설 설치 시범사업을 내년도부터 시행예정에 있으며, 이의 활성화를 위한 법령 제·개정에 노력하고 있어 늦었지만 다행으로 생각한다.
우리 농촌의 가축분뇨 처리문제를 해결하고, 화학비료 사용 및 연료비를 절감하며,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결국, 농민에게 새로운 소득원이 될 수 있는 바이오가스시설의 설치는 농촌의 저탄소, 녹색성장의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