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영준기자]한국에서 생활하며 작업하고 있는 해외 예술가들의 그룹인 '컬 mont Family'의 특별전 'Cadavre Exquis' 展이 오는 25일까지 인천의 대안 예술공간 스페이스 빔 2층 시음실 등에서 열린다.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컬 mont Family는 인천의 배다리를 특별하고 흥미로운 공간으로 여겼다. 작가들은 인천의 근·현대사에서 문화, 교육, 종교, 노동 등 변화의 중심지였던 배다리가 현재 재개발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처한 부분에 집중했다.

이번 전시회의 제목인 'Cadavre Exquis'는 불어이다. 영어로는 'Exquisite Corpse'이며, 우리 말로는 '처참한 송장' 정도로 풀이될 수 있다.

'Cadavre Exquis'는 종이에 쓰거나 그리는 과거 초현실주의자들의 게임에서 시작됐다. 각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을 접어서 숨기고, 그 페이지가 완성될 때까지 작은 부분만을 보여주게 된다.

컬 mont Family의 작가들은 이번 전시회에서 단순한 종이를 도시공간으로 확장시켰다. 게임의 역사성과 초현실주의자들의 다원적 성과, 예술가들의 열정이 어우러진 새로운 기획을 시도한 것이다.

스페이스 빔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는 미술과 문화, 예술 담론의 생산과 유통 등의 시스템에 대해 다양한 방식으로 개입하며 생산적인 소통을 주선해 온 스페이스 빔의 성격과 들어맞는다"면서 "외국 작가들의 시선으로 담아낸 우리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문의:(032)422-8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