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성남/배상록·사정원기자]최근 위례사업지구내 보상을 노린 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인삼종자를 장뇌삼(산양산삼)으로 위장, 고가의 보상을 받으려는 신종 보상 투기가 등장해 한국토지주택공사 위례사업본부측이 강력한 단속을 실시하는 등 긴장하고 있다.

12일 한국토지주택공사 위례사업본부에 따르면 위례신도시 내의 특수전사령부가 이전할 지역인 이천시 마장면의 보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주민들과 막바지 협상이 한창이다.

위례사업본부는 특수한 형태인 장뇌삼을 감정평가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이 장뇌삼 재배 자료를 제출하지 못하자 의구심을 품고 지난 8월 7일 성균관대 유전공학과 서동상 교수에게 장뇌삼이 맞는지 유전자 검사를 의뢰했다.

한 달 후 서 교수는 "해당 지역은 해발고도가 높지 않고 생태조건이 맞지 않아 경제성 있는 장뇌삼을 식재하기에 부적합한 지역이며 해당지역에 과밀하게 식재된 삼의 종자는 전부 인삼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위례사업본부 측은 "주민들은 일반인들이 장뇌삼인지 인삼인지를 식별하기 어렵다는 점과 산삼종자의 가격이 인삼종자보다 30배 이상 비싼 점 등을 이유로 인삼종자를 산삼종자로 속여 심어 놓았다"고 전했다.

A씨의 경우 종자구입비와 식재비용 등으로 2천만원 이상을 지출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감정 후 보상액의 절반 정도밖에 산정되지 않았다. 위례사업본부는 이 지역에서 지금까지 모두 6건의 가짜 장뇌삼을 적발했다.

홍석기 위례사업본부장은 "해발고도가 높지 않고 생태조건이 맞지 않는 야산에서 장뇌삼 파종을 권유하는 투기세력의 말에 현혹되지 않아야 손해를 예방할 수 있다"며 "위례사업본부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단속을 실시해 부당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