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왕정식기자]세계적 관심사인 '기후변화 극복'을 논의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녹색구매세계대회'가 오는 20∼23일 수원시에서 열린다. 13일 수원시와 대회조직위원회(공동조직위원장·김용서 수원시장)에 따르면 이번 대회는 올 12월 덴마크 코펜하겐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에 앞서 열려 '프레 코펜하겐' 성격을 띠고 있다.

녹색구매세계대회에는 노벨평화상 수상자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과 어린이 환경운동가 조너선 리 등 70여개국 정부와 환경기구, 학계, 기업, NGO 관계자 1천500여명이 참석한다.

대회는 크게 공공, 비즈니스, 소비자 등 3개 세션으로 진행된다. 또 각 분야를 관심사별로 묶은 파트너십 세션이 있고 모든 참석자들이 의견을 나누는 전체 세션과 UN경제이사국 주최 특별 세션도 마련된다.

본격적인 행사가 열리는 21일에는 앨 고어 전 부통령이 '녹색구매를 통한 기후변화의 극복'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한다.

기상이변으로 인한 환경위기를 다룬 다큐멘터리에 출연하는 등 환경운동가로 변신한 앨 고어는 지난해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도 코펜하겐 총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확실한 기준 마련과 실행을 촉구한 바 있다.

이번 앨 고어의 기조연설에서는 오바마 정부의 환경정책 기조와 코펜하겐 총회에 임하는 미국의 입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공세션에서는 공공부문 조달 통합과 친환경 상품의 확대가 논의되고 유럽, 아시아, 미국의 동향이 소개된다.

비즈니스세션은 타카마츠 마즈코 소니 부사장이 '친환경 상품 구매 및 공급을 통한 녹색시장 확산 노력에 대한 소니의 사례'를 발표한다. 아시아나항공과 삼성전자, HSBC 등도 녹색구매 촉진을 위한 중소기업과 대형 유통업체간 파트너십 구축문제를 논의한다.

소비자세션에서는 피터 보일 워싱턴대 교수가 '녹색상품 구매 활성화를 위한 그린마케팅 활성화 방안'을 제시한다.

22일 UN경제이사국 주관 특별세션에서는 '지속 가능 생산소비 10개년 계획'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 UN은 녹색구매 확대를 위한 소비자 교육과 정보 제공 정책을 소개하고 녹색구매 관련 정부 규제정책과 법률 제정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이번 세션에서 도출된 의제는 UN에 의해 정리돼 코펜하겐 총회 등 국제사회에 제안된다.

마지막 날인 23일에는 종합토론을 거쳐 전세계인에게 온실가스 배출 저감과 녹색구매 활성화를 촉구하는 '수원선언문'이 채택될 예정이다. 20일부터 이틀간 환경 패션쇼와 녹색장터, 환경미술제, 전국 청소년 재활용 로봇 창작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23~24일에는 DMZ(비무장지대) 생태보전지역 체험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