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태권도 대표팀이 2009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첫 날 금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최중량급에 출전한 남윤배(22.한국가스공사)는 15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벨라호프 슈퍼아레나에서 끝난 남자 87㎏이상급 결승에서 '숙적' 다바 케이타(말리)에게 4-5로 분패해 은메달에 그쳤다.
2007년 베이징대회에서도 준결승에서 케이타에게 덜미를 잡혀 3위에 그쳤던 남윤배는 2년 만에 설욕을 노렸지만 2m10의 거구인 케이타의 거친 역습에 당했다.
1-0으로 앞선 2라운드에 연속 공격을 허용하고 경고로 감점까지 당하면서 순식간에 1-3으로 뒤진 남윤배는 3회전에서 두 점씩 주고받은 뒤 역전 기회를 엿봤으나 종료 2초를 남기고 1점 차로 따라붙는데 그쳤다.
지난 5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한솥밥 라이벌' 차동민(한국가스공사)을 제치고 이번 대회 출전권을 따낸 남윤배는 준결승에서 난적 알렉산드로스 니콜라이디스(그리스)를 꺾은 상승세를 살리지 못했다.
니콜라이디스는 2004 아테네올림픽 결승에서 문대성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게 왼발 뒤후리기 한방을 얻어맞고 KO로 졌던 선수다.
앞서 여자 67㎏급에 출전한 박혜미(23.삼성에스원)는 2회전(32강)에서 글라디스 에팡(프랑스)에게 연장전에서 뼈아픈 돌려차기 몸통 공격을 허용해 0-1(서든데스)로 무릎을 꿇었다.
국내선발전에서 역시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황경선(고양시청)을 제치고 이번 대회에 나선 박혜미는 대진운이 나빠 초반부터 강적을 만난 탓에 조기 탈락했다.
박혜미는 한 체급 낮은 라이트급에 나왔던 2007년 대회에서는 카린 세르게리(캐나다)에게 패해 은메달에 그쳤었다.
박혜미를 누른 에팡은 결승에서 에스트라다 카스텔라노스(쿠바)를 1-0으로 누르고 우승했다.
남자 80㎏급 박정호(24.한국가스공사)도 1회전에서 우마르 시세(말리)에게 4-5로 덜미를 잡혀 탈락했다.
한국은 첫날 유력한 우승 후보로 기대를 걸었던 남윤배와 박혜미가 모두 금메달 획득에 실패하면서 19회 연속 종합우승 전선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세계태권도- 한국, 첫날 노골드 수모
남윤배, 케이타에게 2회 연속 통한의 눈물
입력 2009-10-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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