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토박이 이모(51·연수구 동춘동)씨는 '평생 한번 뿐 아니겠냐'는 생각에 친구들과 함께 이 대회에 참가했으나 기대는 곧 실망으로 바뀌었다. 3개 구간의 코스는 많은 인파로 통제가 제대로 안돼 완전히 무너졌다. 또 완주기념 메달 등 기념품 배부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아 일부 참가자들은 기념품을 받지도 못했다. 이씨는 "이번 대회에 5만5천명이 참가했다고 하는데, 운영측면에서는 분통이 터질 정도로 형편없었다"고 말했다.
대회가 끝난 뒤, 대회 홈페이지(www.iloveibg.or.kr) 자유게시판은 주최측을 성토하는 장으로 변했다. 각종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수천건에 달하는 가운데 참가자들은 미숙한 대회운영에 대해 불만을 쏟아내며 메달과 기념품을 보내줄 것을 요구하는 글을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다. 청주에서 왔다는 한 네티즌은 "평생에 남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하고 싶었는데, 너무 아쉽고 눈물이 난다"며 "함께 가자고 했던 사람들에게 미안하고, 다시는 인천을 찾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또 다른 네티즌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인천대교를 끝까지 완주하는)핑크코스에 참가했는데, 우유와 빵, 메달은 물론, 운영진도 없었고, 셔틀버스도 부족해 어르신들이 전철역(운서역)까지 걸어갔다"며 "한달 전부터 준비한 대회수준이 이정도라니, 참가한 외국인들에게 창피하다"고 말했다.
대회조직위원회측은 사과문을 통해 "대회 전날 내려진 강풍주의보 등 일기상황 등을 이유로 주탑에서 영종요금소까지의 모든 준비사항을 취소하고 철수했지만 참가자들의 요구로 통제가 안되면서 부득레이 영종요금소까지 걷기대회를 진행하게 됐다"며 "즐거워야 할 대회에 불편을 드리게 된 점에 대해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