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명래기자]신세계백화점 인천점 증축공사에 앞서 이뤄진 교통영향평가(교통영향분석·개선대책)를 다시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사업시행자인 인천교통공사가 올초 교통영향평가를 받을 때 자전거전용도로 건립에 따른 교통량·교통흐름 변화를 정확하게 예측·분석해 사업에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교통영향평가의 원인무효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관련기사 3면
인천시는 차로를 없애거나 폭을 줄여 남은 공간에 자전거도로를 만들었다. 당연히 자전거도로 건설구간의 교통혼잡도는 이전보다 가중됐다. 상습정체구간인 중앙공원길의 사정이 가장 심각하다.
지난 16일 오후 2시 터미널사거리 부근 택시정류장에서 만난 김경일(70·개인택시)씨는 "신세계백화점 앞(종합터미널 입구~터미널사거리)을 지나가려면 심할 때 20분이 걸린다. 차로 폭도 좁아져 택시가 자전거도로 경계석에 부딪히는 사고도 자주 목격했다"며 "이렇게 될 것을 알고 있으면서 (인천시가) 왜 허가를 남발했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세계백화점 앞 도로를 지나 출퇴근한다는 조모(47·여·연수구 옥련동)씨는 "자전거도로를 확 갈아엎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며 "환경을 생각하는 취지는 알겠지만, 번화가에는 자전거 도로를 만들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도로교통공단은 자전거도로 건설로 인한 중앙공원길의 평균 통행속도를 측정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자전거도로 개설(8월) 이후 3개월이 지나야 정확한 속도 통계를 알 수 있다"면서도 "분명한 건 통행속도가 이전보다 느려졌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와 교통공사 담당자들은 하나같이 "교통영향평가를 받을 당시 자전거도로 건설 계획이 구체적으로 나와 있지 않아 평가에 반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지난 2월 교통영향평가에서 "중앙공원길 자전거도로 설치계획에 대해 도로과와 협의해 반영하라"는 주문이 있었지만, 사후조치가 미흡했다.
박정욱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은 "백화점이 증축됐을 때 교통량 증가로 인한 사회적비용을 최소화하는 게 교통영향평가의 핵심"이라며 "자전거도로 개설과 백화점 증축이 이 지역 교통량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면 교통영향평가 재검토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인천교통공사는 2011년 3월까지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의 주차빌딩(723면)을 새로 짓고, 기존 쇼핑센터 위에 3개층을 증축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월요기획]신세계 교통영향평가 논란
도심 차로 없애고 줄여 자전거도로 건립불구… 교통변수 간과 힘받는 "원인무효"
입력 2009-10-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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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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