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종화기자]프로야구 인천 SK 김성근 감독과 주장 김재현이 고효준 기 살리기에 나섰다.
20일 한국시리즈 4차전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김 감독은 오전에 고효준과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김 감독이 고효준과 나눈 대화는 한국시리즈 지난 3경기에서의 투구 내용.
고효준이 3경기에서 모두 볼넷을 남발한 것에 대해 자책하다 위축될 것이 우려 됐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서 김 감독은 "포스트시즌에 놀러 왔다고 생각하고 즐겨라.걱정하지 말라"고 격려했다.
또 "네가 올라가서 안 되면 감독을 욕하라.너를 올려 보내 놓고 못한다고 네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말아라.나도 너를 욕하지 않고 내가 왜 너를 냈는지 만 고민한다"고 말했다.
이 후 고효준에게 1,2차전 경기에서 이용규와 상황을 놓고 한동안 어떻게 대처 했어야 하는지 설명했다고 한다.
김 감독은 "이용규를 공 3개로 잡을 수 있는데 6개나 던질 이유가 없었다.빠르게 승부를 걸면 될 것을 도망가니까 결국 볼넷을 남발하게 된 것이다"고 지적했다
실제 정규리그에서 고효준이 이용규와 5번 대결해서 볼넷 1개를 주고 삼진 1개를 뽑았고 안타는 없었다.
지난 19일 3차전 경기를 앞두고서는 김재현이 고효준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재현은 3차전 경기를 앞두고 만난 기자들에게 "오전 훈련을 하러 나온 (고)효준에게 '이순신이 왜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고 했는지 와 자신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을 웃음으로 숨기며 투구를 한 윤석민을 놓고 생각해 보라'고 충고를 했다"고 밝혔다.
김재현은 기자들에게 "타자들은 투수가 자신 있게 던지면 스트라익 비슷한 공에도 방망이가 나가지만 투수가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 비슷한 공에 방망이가 나가지 않을 뿐 아니라 스트라익 존을 정확하게 보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윤)석민이는 정규리그 처럼 구위는 좋지 않았지만 자신 있게 던지다 보니 우리 타자들이 많이 속았고 이런 석민이의 모습을 효준이도 배워야 할 것 같아 충고를 했다"고 덧붙였다.